조선왕조야사록 1 - 실록이 전하지 못하는 놓쳤던 조선사
최범서 지음 / 가람기획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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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 드라마를 좋아한다. 특히 조선왕조 500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거의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하녀들은 묘하게 현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하녀들은 조선시대 노비들의 이야기를 통해 신분과 계급 등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는 내용이다. 남성이 중심이었던 조선이 건국되던 혼란스러운 시대. 그러나 주인공으로는 이제껏 주목받지 못했던 여자 하녀가 등장, 이들의 은밀한 야사가 다뤄진다.

 

하녀들이 이처럼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는 조선시대에 몰락한 집안의 여인이 신분이라는 한계에 맞선다는 옷을 입었지만 또 다른 신분의 벽에 부딪혀 살아가는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만백성 위에 군림하던 최고 권력자들, 내명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온갖 모략을 서슴지 않던 여인들, 이들은 한때 찬란한 왕가를 이루었던 주인공들이었으나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들은 과연 영원한 안식을 꿈꾸며 깊은 잠에 빠져 있을까?

 

이 책은 역사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안목을 가지고 있는 작가 최범서가 2003연려실기술을 토대로 각종 야사를 참고하여 야사로 보는 조선의 역사를 새롭게 총 2권으로 출간한 책으로 1권은 태조부터 명종까지, 2권은 선조부터 순종까지, 시대를 바꾼 결정적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야사를 모았다. 사건과 인물 위주로 엮어 정사에 기록된 사건과 인물이 야사에서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비교해보도록 했다.

 

우리는 정사와 야사를 통해서 역사를 알 수 있다. 흔히 정사를 승자의 역사라고 말한다. 국가에서 기록한 정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기 마련이다. 그에 비에 개인이 편찬한 야사는 우리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 정사의 결함을 보완해주기도 하고, 오류를 시정해주기도 하며, 때로는 정사보다 당대의 시대상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 그리하여 사료의 가치가 정사보다 더 돋보일 때가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른 사람의 비밀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진다. 더욱이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역사적 인물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의 뒷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양녕대군이 세자에 책봉되지 않은 이유? 조광조가 죽은 이유? 등은 매우 흥미를 끈다.

 

일반적으로 야사라고 하면, 풍속이나 전설, 혹은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유언비어쯤으로 아는 경향이 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야사는 정사, 즉 궁궐 안에서 정식 사관에 의해 왕과 그의 주변 측근들, 지배 관료들의 세력 다툼을 위주로 하여 기록한 실록에 쓰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의 역사서와는 다르게 새로운 방향과 관점으로 조선시대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야사라고 해서 조선시대 궁궐에서 일어난 그러나 소문나지 않은 은밀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의미에서는 야사정사보다 더 진실하고 정확한 기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사를 기록하는데 있어서 정사도 중요하지만 야사역시 무시할 수 없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를 바로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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