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서양고전 -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서양고전 독법
윤은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한동안 자기계발 열풍을 타고 이른바 실용서적들이 큰 인기를 누렸던 적이 있다. 고개를 몇 번 끄덕일만한 몇 문장을 적어놓고, 이렇게 하면 모든 게 다 될 것처럼 얘기하지만 정작 책을 덮는 순간 남는 건 거의 없다. 그래서 고전에 관심을 가져보지만 고전이라고 하면 뭔가 딱딱하고, 어렵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실제로 고전 중에는 읽기 시작하기만 하면 한 시간에 10쪽 읽기 힘든 책들도 있다.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을 던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정말 고전은 어려운 책일까?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책은 숭실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윤은주 박사가 현대인들이 지혜롭고 현명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도움을 주는 길잡이로서, 서양고전의 정수만을 모았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삶에 대한 가르침에서는 플라톤의 향연과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을 위한 기초 놓기’,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 가운데 내가 읽어본 책도 있지만 제목만 들어본 책도 있다.

 

2정치에 대한 가르침에서는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1844 경제학-철학수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담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쉬운 문체로 기록했다.

 

3앎에 대한 가르침에서는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대중의 반역’,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고전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음의 3가지 유형으로 외적인 좋음, 영혼에 관련된 좋음, 그리고 육체와 관련된 좋음을 꼽았다. 외적인 좋음이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 예를 들어 집안, 경제적 부유함, 학력, 인간관계 등이다. 맹모삼천지교를 들먹이지 않아도 외적 환경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잘 알 것이다. 육체와 관련된 좋음이라면 당연히 건강이다. 건강이 최고의 자산이며, 인간 행복의 근간이 된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외적인 좋음과 육체와 관련된 좋음 모두를 아우르는 최상의 좋음은 바로 영혼에 관계된 좋음이다.

 

이 책에는 철학역사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에 관련된 것까지 다방면의 고전이 담겨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버려지는 시간 죽이기가 아니다. 이 책은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나의 시야를 넓혀주었다. 이 책을 통해서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지던 고전을 조금씩 가까이 하려는 노력도 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대사회 문제의 발생 원인을 알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리보다 앞선 세대를 살았던 이들의 지혜에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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