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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제주 여행 - 제주도 자전거여행 완벽 가이드북
김병훈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농촌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산골에서 자랐다. 2km 정도 되는 초등학교 까지는 늘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자전거는 온전히 나의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운송 수단이었다. 오르막길에서는 허벅지가 터질 것 같지만 그 뒤에는 달콤한 내리막길이 있어 내리막을 내려갈 때는 노래를 부르며 달리는 기분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제 도시생활을 하다 보니 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지만 가끔은 어렸을 때 추억을 생각하며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
이 책은 국내 최초 자전거잡지 월간 ‘자전거생활’의 김병훈 대표가 20여 년간 두 바퀴의 자전거로 제주도를 수없이 누비며 찾아낸 제주도여행의 최적의 자전거 코스를 소개했다. 제주도 해안코스 13구간과 중산간지대(오름지대, 곶자왈)와 우도까지의 자전거 코스 소개와 숙박 및 음식점을 소개하고, 각 구간에서 만나는 풍경을 저자의 느낌과 생각들을 잔잔하게 들려주므로 제주를 더 알차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자전거 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첫째, 제주도는 꼭 한 번은 자전거로 가야 할 곳이며, 둘째, 자전거를 이용하면 느리지만 많이 볼 수 있고, 셋째, 평지 위주의 코스를 소개했기 때문에 초보자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는 풍경과 사람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여행의 목적은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천천히, 오감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멈추고 싶을 때는 어디서나 멈출 수 있고,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싶으면 가고, 때로는 오던 길을 잠시 다시 돌아가 볼 수 있는 것이 자전거여행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불일 듯 일어난다. 제주도를 몇 번 가보았지만 시간에 쫒기다보니 제주도 구석구석을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받는다.
이 책은 해안도로 일주 코스 13구간과 꼭 가야 할 제주도 16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바다와 풍경이 함께하는 해안도로 1구간 ‘용두암~알작지해변 9km’, 2구간 ‘하귀리~곽지해변 12km’, 3구간 ‘귀덕리~월령리 13.5km’, 4구간 ‘신창리~용수포구 6km’, 5구간 ‘고산포구~일과리 13km’, 6구간 ‘모슬포~사계리 12km’, 7구간 ‘중문~서귀포 20km’, 8구간 ‘정방폭포~위미항 13.5km’, 9구간 ‘남원~토산리 9.5km’, 10구간 ‘세화리~해비치해변 6km’, 11구간 ‘신산리~성산일출봉 19km’, 12구간 ‘성산포~김녕 35km’, 13구간 ‘함덕~화북동 16km’ 등이다.
특히 부록으로 제시한 ‘제주도 가는 길(항공편·배편)’ ‘자전거를 가져가는 방법’ ‘현지에서 자전거 빌리는 법’ ‘제주도에서의 최적의 자전거여행 일정 짜는 법’과 펑크 등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자전거 응급처치’는 제주도 자전거여행을 더욱 완벽하고 매력적으로 완성시켜줄 것이다.
금년 여름에는 자전거를 싣고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제주도 구석 구성을 달려보려고 계획을 세운다. 이 책이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