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 비정상의 시각으로 본 정상의 다른 얼굴
조던 스몰러 지음, 오공훈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현대 사회는 수많은 증후군들이 존재한다. 번아웃 증후군, 결정 장애 증후군,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파랑새 증후군에 이르기까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뿐 아니라 공포증도 시간 공포증, 숫자 공포증 을 포함해 무수히 많은 공포증이 존재한다. 심지어 미국 인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일평생 최소 한 번은 정신 장애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질병을 앓았다는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비정상이 아닌 정상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이자 하버드 대학교 보건 대학원 조던 스몰러 역학과 부교수가 비정상을 정의하기에만 바빴던 현대 정신의학과는 반대로, ‘정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상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그것을 벗어난 비정상을 확실히 정의할 수 있을 것이므로 새로운 정신 질환을 정의하고 그 범위를 넓히기 전에 정상에 대한 논의부터 마치자는 것이다. 저자는 ‘정상’을 정의하기 위해 정신의학뿐만 아니라,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유전학, 심리학, 그리고 사회문화적 영향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총망라했다.
저자는 일상적인 활동 가운데 우리의 뇌와 마음이 어떻게 기능하도록 돼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이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정상과 비정상 상태를 구분할 잣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기질과 성격의 유전학적 뿌리를 탐구하고 양육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어 사회 인지와 공감, 애착과 신뢰, 성적 매력, 두려움과 정서 기억의 영향 등을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생아는 타고난 기질을 지니고 있다. 이 기질에 따라 아이는 세상에 다가가는 방식을 결정하는데, 그 흔적은 아이가 성장해 살아가는 동안 대인관계, 정신 건강 등으로 나타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의 경우 종종 뇌 발달과 행동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인관계를 특징으로 하는 인격 장애를 ‘경계성 인격 장애’라고 하는데 정서, 행동, 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변동이 심한 이상 성격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격 장애를 말하며, 간혹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로 나오기도 한다. 이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자신이 거부, 배반, 버림당했다고 느끼면 심한 정서적 고통을 느끼는 경향이 있고, 이 고통을 격렬한 분노, 공황 상태, 자기 파괴적 행동 등으로 표출한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의 문제인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 건강을 지키는 법은 개인의 성격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요소는 ‘꾸준한 운동’과 ‘취미 갖기’다. 운동 종목이나 취미를 고를 때는 자신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
이 책의 각 장에는 세 가지 주제가 서로 엮여 있다. 첫 번째 주제는 우리가 정상의 생물학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두 번째 관련된 주제는 ‘궤적’이라고 일컫는 것을 펼쳐내는 작업이다. 세 번째 주제는 정상의 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가 정신 질환을 이해하는 데 어떤 영향을 받는지 탐구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이 정상성을 확인하는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