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김호경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두고두고 고마운 사람이 생긴다. 내게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은 외할머니다. 내가 대학에 다니면서 어려울 때 남몰래 등록금과 필요한 것을 때때로 해결해 주셨다. 늘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나중에 내가 성공하면 은혜를 갚겠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기 때문에 은혜를 갚을 수가 없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단 0.3초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감사에 너무 인색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해야 되는 말이 세 가지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이 세 가지 말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가? 아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 보았는가. 생각해 보면 하루 동안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도 마음속으로 진심으로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심지어 항상 나에게 사랑과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부모님에게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안 하면서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이 책은 <국제시장> <명량>의 작가 김호경이 소설 형식으로 직접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아 집필한 책으로 오직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왕이자 미시시피 시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데이비드가 고마운 사람과 미안한 사람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아들과 함께 떠나면서, 진정한 행복과 성공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미국 네바다, 미시시피, 알래스카, 뉴욕, 워싱턴 등지를 탐사했다.

 

지역 최고의 농구스타 헨리 카펜터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미국 전역을 함께 여행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일 때문에 매일 집을 비우는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터라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베푸는 정이 넘치는 유명인사지만, 정작 아들에게는 그렇지 못하였다. 심지어 아들이 뛰는 농구경기에도 오지 않고, 동급생 모두는 자기 차를 가지고 있는데도 아들은 여전히 신입생 녀석들과 스쿨버스를 타게 만드는 아버지였다. 헨리가 농구스타가 되는데도 아버지의 도움은 하나도 없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만 이뤘다고 생각한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주먹을 휘두른 결과 농구 팀은 몰수 패를 당하고 헨리는 죄책감에 빠진다. 어딜 가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견딜 수 없던 그는, 여행을 함께 하면 자동차를 사준다는 말에 덜컥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아버지가 왜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여행이 시작되고, 첫 번째 목적지에 다다라서야 아버지가 길잡이 삼아보고 있는 것이 지도가 아니라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는 손바닥 만한 메모지라는 것을, 그리고 이 여행이 아버지가 지나온 삶 동안 미처 전하지 못했던 감사와 사과를 전하기 위한 여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헨리는 30일간,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목적이 감사 한마디, 사과 한마디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행을 따른다. 그런데 아버지를 따라 감사한 사람, 미안한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가난한 어부의 아들에서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왕이 되기까지 어떤 원동력으로 지금의 행복과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보답하고 사죄하며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임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역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했던 아버지 데이비드와 성공만을 좇는 아들 헨리와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10번의 감사, 10번의 사과를 전하는 여행을 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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