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영혼의 부딪힘 - 명화로 배우는 감정의 인문학
김민성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가로서 서양 미술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반 고흐는 삶이 공허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일 때에도 신념과 열정을 가진 영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나는 원래 그림엔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 내가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탈리아의 바티칸에 있는 베드로성당을 방문하고부터였다. 그곳에서 지상 최대의 벽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직접 보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예술이라는 것의 위대함과 그림의 장엄함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의 압박감이랄까. 처음에는 너무 광활한 벽화에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몰랐다. 그냥 성당 한가운데 서서 물끄러미 고개를 들고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노고가 내게 전해져 오는 느낌이었다. 천지창조에서 미켈란젤로는 그림을 완성한 후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매일 빵 한 조각 그리고 포도주 몇 모금 밖에 먹지 못하였네

 

미켈란젤로는 4년 동안 작업의 프로그램을 짜고 거기에 따라 일을 진행해나갔다.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천장 밑에 세운 작업대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에 물감을 칠해나가는 고된 작업이었다. 이로 인해 목과 눈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혼자서 4년 만에 이 대작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아트 마케팅 컨설팅회사 대표로 있는 김민성이 서양 미술사 거장 24명과 이들의 인간적 면모와 명작이 탄생되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저자는 감정의 가장 치열한 부딪힘으로 화가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등 사랑, 성격, 비밀, 광기, 운명 등 5개 주제로 나눠 이야기를 풀어갔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마네, 드가, 고흐, 고야, 렘브란트, 카미유 클로델 등의 작품과 삶에 대해 정리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성격, 후천적으로 택한 감정의 습관에서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마네, 드가, 고흐를 살펴본다. 2사랑, 감정의 가장 치열한 부딪힘에서는 밀레, 로댕, 클림트, 로트렉, 모딜리아니 등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풍경을 그린다. 3비밀, 감정을 지배하는 가장 은밀한 곳에서는 평생을 도망자로 살아야 했던 카라바조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비롯해서 세계 10대 정원으로 뽑히는 모네의 정원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 사진 같은 정밀한 그림으로 유명한 베르메르의 작업실 미스터리, 변기를 예술품으로 전시하며 미술계의 이단아로 떠올랐다가 체스선수로 전향한 뒤샹 등을 다룬다.

 

4광기, 감정을 다스릴 수 없을 때에서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나락으로 빠졌던 렘브란트, 고야, 뭉크, 클로델, 마티스의 삶을 들려준다. 5운명, 반복된 감정의 종착점에서는 주어진 운명에 충실하게 살아갔던 루벤스, ‘한국에서의 학살등의 작품을 남기며 인간적이진 않았지만 인류애적 모습을 보였던 피카소 등을 살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내가 그림에 대한 화가들의 스토리를 알게되고,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하겠다. 그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과 유명화가의 일생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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