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나름대로 공부를 통하여 자신의 기준에 맞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좋은 책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바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치밀하게 쓰기 때문이다. 단지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은 내가 나를 위한 일기와 같은 글쓰기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글을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쓴다면 어떻게 하면 읽기 좋은 글이 될까? 라고 고민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시인이자 비평가, 북멘토로 널리 알려진 장석주가 30년 넘게 자신의 글을 쓰고, 또 글을 쓰는 방법을 강의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정리한 창작 교본이다. 좋은 글쓰기를 위한 필수요소에서부터 작가로 성장하는 법, 헤밍웨이, 카뮈, 헤세, 다치바나 다카시, 박경리, 피천득 등 대가들의 스타일에 담긴 비밀에 이르기까지 실용적인 지침과 작가들의 노하우를 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지런히 읽고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바로 작가가 무엇인가에 대한 확고한 자의식이다. 아무리 많이 읽고, 많이 써도 이상하게 작가의 관문을 뚫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대체로 작가가 무엇이고, 왜 작가가 되려고 하는가에 대한 자의식이 옅다.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따져 묻고, 자의식에 대한 투명한 인식에 이른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다.”(p.19)고 말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를 위한 준비단계에서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밀실-입구-미로-출구-광장으로 구분해 헤매지 않고 그 길을 통과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제일 먼저 겁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글쓰기는 몸과 마음의 빈곤과 마주해야 하는 작업이다. 불확실성과 실패 가능성, 백지의 공포, 고독과 칩거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로단계에서 마주치는 난관을 헤쳐 나가는 방법도 세심하게 알려준다. 군더더기를 피하고 확실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써내라 등이다.

 

이 책의 제목이 좀 특이하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글쓰기에서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작가에게 스타일은 문체이며, 문체란 쓴 사람 자신만의 어조, 자신만의 리듬이 드러나는 문장의 특색이다. 그것은 결국 작가의 기질과 개성의 표현이다. 이렇게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사람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된다.

 

글쓰기에서 스타일을 잘 드러내는 첫 번째 요소는 문체이다. 스타일이란 제각기 갖고 있는 고유한 색채이고, 저마다 다른 원체험이며, 생각의 방식과 특성이 반영된 그 무엇이다. 문장에는 삶의 리듬이 녹아든다.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방법으로 주어와 서술어가 분명한 문장을 쓰고 너무 화려하게 수식어를 남발 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보기 좋은 문장은 최고로 간결하게 쓰여진 문장이라고 한다. 처음 글 쓰는 사람들의 문제는 바로 장황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 좋은 문장을 갖춘 글을 쓰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지적 자극을 받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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