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 - 오늘의 상처를 내일은 툭툭 털어버리고 싶은 직장인들을 위한 치유서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조경수 옮김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가족들을 생각하면 회사에서 마음이 상했더라도 다음날 어김없이 출근을 해야 하고, 홀몸이 아닌 가장인 경우엔 딸린 식구를 생각해서라도 마음속에만 사직서를 수천 장씩 써 내려 가면서 출근전쟁을 겪으며 출근하고, 야근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한다.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가 없으니까. 어찌 되었든 매일 봐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쉽지 않다. 번번이 억울하게 참거나, 아니면 섣불리 욱하기 십상이고, 회사에서 상처받는 일상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회사에서 행복까지 찾는 건 무리일지 몰라도 상처받지 않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이 책은 현재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심리학자로 세계 곳곳에서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에 대한 활발한 강연을 펼치고 있으며, 독일 공영방송 ARD, ZDF, NDR, 독일문화방송 등을 통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무료로 심리 상담을 해주고 있는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우리가 마음 상함에 대해 흔히 갖게 되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고, 우리가 가장 마음 상하기 쉬운 장소인 회사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지 안내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나는 오늘도 상처받지 않은 듯 출근한다에서는 마음 상함이란 과연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짚어준다. 마음 상함은 우리의 급소를 건드리고,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건들에 대한, 부분적으로는 매우 감정적인 반응이다.

 

2우리가 회사에서 상처받는 이유에서는 본격적으로 직장 내에서 왜 특히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는지 풀어낸다. 나는 왜 쉽게 상처받는가, 오해, 경쟁, 시기, 비판을 대하는 자세와 구조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상하 관계에서 우리가 오해하는 것들, 사회적으로 불가피한 것들에 대한 직업 자체의 가치, 감원과 구조조정의 압박, 실업이 가져오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3회사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에서는 마음이 상하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마음이 상할 때 갈등이 번지기 전에 해야 할 것들과 갈등이 이미 발생해버렸다면 삶의 간극을 조정하라고 한다.

 

회사란 위계상의 불평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정보의 미흡한 공유, 불분명한 업무 위임, 소문과 오해의 확대재생산, 부당한 비판과 시기심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개인적인 관계처럼 신뢰와 공감과 우정으로만 이루어진 관계를 기대하거나, 모든 갈등에서 권리와 정의가 늘 승리하리라 기대하면 결국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일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자신만의 마음의 급소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또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하지 말고, 그릇된 불만과 기대를 점검하면 내면의 힘이 길러지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몸에 난 상처가 나으려면 소독하고 붕대로 감싸줘야 하는 것처럼 마음의 상처도 똑같이 치료해줘야 한다. 만성이 되지 않으려면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p.202)고 했다. 저자는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정서역량과 사회적 유능성의 고양, 그리고 자존감과 관철능력의 증대 등의 전략도 제시한다.

 

누구나 이 책을 읽는다면 회사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무리일지 몰라도, 적어도 상처받지 않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이 책을 직장에서 마음 상하는 상황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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