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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메리카의 침묵 -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의 미국
김송희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4년 12월
평점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에 노예였던 사람들의 자녀들과 이전에 지주였던 사람들의 자녀들이 형제애로서 식탁주위에 함께 앉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나의 네 명의 어린아이들의, 언젠가는 그들의 피부색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격의 역량에 따라 심판받게 되는 국가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1963년 8월23일 노예 해방 100주년을 기념하여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 대행진에서, 미국의 흑인 해방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제목으로 했던 연설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간디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1955년에는 시내버스 이용의 흑인 차별 대우에 반대해 5만 명의 흑인 시민이 벌인 몽고메리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을 지도하여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워싱턴 평화 대행진의 지도자로 활약하는 등 미국 인권 운동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큰 공헌을 했다. 1968년 4월 멤피스 시에서 흑인 청소부 파업을 지원하던 도중에 암살당했다.
이 책은 숙명여대 지역학연구소와 중문과에서 중국어와 문화에 관련된 강의와 연구를 하였으며, 중국문화학회 이사를 하면서 다양한 국제포럼과 학회에 참여하여 ‘장자’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였고, 미국에 간 이후 중국 BMI 연구소의 고문과 중국전문 교수를 하면서, 중국과 관련된 프로젝트와 연수, 강연을 한 저자 김송희가 미국의 그 불편한 진실을 중국과의 화폐전쟁을 통해 설명하며, “돈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한편의 연극무대일 뿐인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신자유주의로 이어지는 부분에선, 이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과 분석을 통해 미국에 대한 재해석을 도와주고, 중미의 관계 속에서 우리 한국의 강점과 장점을 통해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도와주고 있다. 무엇보다, 신자유주의 하에서 “대중에게 닥친 경제문제, 경제학으로만 풀 일이 아니다.”란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호소력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 청교도 정신을 가지고 출발했던 미국의 선조들은, 모세의 리더십으로 미국을 개척하고 정의와 싸우는 도전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해나갔으며, 전 세계를 주도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국이 악에 눈을 감고 진실을 은폐하면서 미국 본연의 정신을 상실해가고 있다.
미소 냉전체제의 종식과 동시에 세계는 미국의 주도로 질서를 잡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튼튼한 경제를 기반으로 국방력을 강화해 세계 질서를 자국 중심으로 재편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평화라는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다. 그러나 세계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라는 미국 신용위기는 미국의 국방력 약화를 불러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념보다 현실’이라는 외교 정책 기조 아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을 천명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한 재해석을 도와주고, 중미의 관계 속에서 우리 한국의 강점과 장점을 통해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