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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ㅣ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세상을 살면서 수시로 사람들과 만난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차안에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한다. 우리가 주로 나누는 대화는 ‘점심은 뭘 먹었니?’, ‘이 옷은 어디서 샀니?’, ‘어제 뭐 봤니’ 등으로 시작해서 잘 나가는 연예인 이야기를 거쳐 상사 뒷담화로 이어지는 대화의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상대가 누구든 그 관계조차 시시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가끔 상대로부터 ‘신자유주의가 무엇인지’, ‘보수와 진보는 무엇인지’, ‘왜 사회문제가 일어나는지’ 등 한 차원 높은 지식을 요하는 대화가 시작되면 금방 들통 나는 지식의 한계에 부끄러움마저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한 지식수준을 채우기 위해 인문학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절감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지식의 세계는 망망대해 같다. 역사는 너무나 방대해 막막하고, 경제는 골 아프고, 정치는 화딱지부터 나고, 사회나 윤리는 지리멸렬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꼭 필요한 지식인 듯해서 쉽게 포기하지는 못하겠다. 대체 어디서부터 얼마만큼 알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은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팟캐스트 ‘지대넓얕’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저자 채사장이 어렵고 방대해서, 눈앞의 현실이 시급해서, 때로는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서 교양의 세계에 들어서지 못한 이들이 빠르고 쉽게 교양의 핵심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전 과정을 마치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이 책은 크게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역사’파트에서는 역사를 원시,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다섯 단계로 나눈 다음, 원시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로 구분해서 세계사의 줄거리를 파악한다. ‘경제’파트에서는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경제체제를 구분, 시장과 정부의 관계에 의해 정리가 되고 이러한 관계는 또 정치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정치’ 파트에서는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고, 민주주의와 엘리트주의를 구분한다. 보수와 진보는 경제 개념과 연계된 이론적 구분 및 한국 사회와 연결된 현실적 구분으로 진행한다. 민주주의와 엘리트주의에서는 정치 결정 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사회’파트에서는 개인과 집단의 갈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특히 개인주의와 전체주의가 근현대 역사에서 어떻게 대립하였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윤리’파트에서는 윤리의 이론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에 대해 알아본다. 이론적 측면에서는 도덕 판단의 기준으로서 의무론과 목적론의 대립을 확인하고, 이어 실천적 측면에서 이러한 이론적 개념이 사회 정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빈부격차 문제와 연결해서 다룬다.
이 책은 개별적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세계가 어떻게 신자유주의 시대가 되었는지, 정부의 경제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보와 보수가 무엇인지,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통시적으로 알려준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세계사는 물론 경제 원리, 정치 이슈, 사회문제들이 명쾌히 이해된다.
이 책은 세상을 움직이는 기초적인 지식을 알게 할 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해 당당한 지적 목소리를 내는 진짜 지식인으로 거듭나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