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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예찬 - 아름다운 중년
이철환 지음 / 나무발전소 / 2014년 9월
평점 :
중년의 길목에 들어선 사람들은 온갖 고생을 다해왔지만 아무도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며 ‘인생 헛살았다’고 가슴을 친다. 또한 중년이 되면 몸과 마음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출근해서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다음 날 아침을 생각하면 술 마시는 것도 겁난다고 한다. 중년엔 강철 같던 마음이 실바람에도 흔들리며 마음의 감기에 걸리곤 한다.
청춘은 실패할 수도 있는 특권이 있지만 중년에게 실패는 특권이 아니다. 아픔을 아픔이라고 말하지도 못하는 시간이다. 청년의 아픔이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좌절이라면 중년의 아픔은 현실적 실제적인 아픔이다. 중년의 아픔은 보호막도 없다. 무자비하게 다가오는 세월 앞에 속수무책으로 맞닥뜨리는 것이 중년의 아픔이다. 경제문제, 자녀문제, 건강문제, 부부문제, 직장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절박하지 않은 게 없다. 이런 절박함 속에서도 세월은 속절없이 흐른다.
이 책은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하면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창조하는데 일조하였으며,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뒤에는 한국거래소와 금융연구원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 하나금융연구소에서 초빙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아울러 단국대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경제와 문화의 접목이란 이슈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7080세대인 이철환이 어렵고 가난한 시절을 일구어 풍요의 시대를 맞이한 7080세대에 보내는 응원가로 7080세대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중년’을 예찬하기를 “청춘이 꽃피는 봄이라면 중년은 열매 맺는 가을이다. 청춘이 현란한 색상과 화려한 자태의 서양난이라면, 중년은 은은한 방향과 기품 있는 자태를 지닌 동양난이라 할 수 있다. 청춘이 맑지만 날선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라면, 중년은 둔탁하지만 부드럽고 중후한 음을 선사하는 첼로이다. 청춘이 밝고 경쾌한 모차르트음악이라면, 중년은 장엄하고 중후한 매력이 넘치는 베토벤의 음악이라 할 것이다. 청춘이 검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망망대해라면 중년은 솔밭사이로 잔잔히 흐르는 강물이다.”(p.6) 라고 했다.
청춘이 날 선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라면 중년은 중후한 음을 전하는 첼로다. 청춘이 화려한 청담동 거리라면 중년은 호젓하고 운치 있는 덕수궁 돌담길이다.” 언제라도 그 나이에 어울리는 삶이 있는 법, 오늘날 ‘인생 100세 시대’에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중년에게는 ‘가지 않은 길’이 놓여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킨 산업화 세대의 자긍심을 펼쳐놓는다. 그렇지만 ‘행운’이란 꽃말의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행복’이란 세잎 클로버를 마구 짓밟았던 지난날의 실수도 반성하고 있다.
저자는 노후 자산관리를 위해 ‘3가지 원칙’도 소개한다. 첫째, 원금을 지켜야 한다. 은퇴 생활을 위해 준비해 둔 자금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재산을 가만히 두지 말고 자산배분을 잘 해야 한다. 셋째, 재산상속은 요령껏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중년을 맞은 나 자신에게 남은 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