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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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양띠해인 2015년은 매우 특별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해가 바뀔 때마다 그 해의 띠 동물에 운을 맞추는 전통에 따라 카운트 십’(양 세기)으로 모아진다. ‘카운트 십은 잠이 오지 않을 때 한 마리, 두 마리 양을 세듯이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으면서도 양의 순한 이미지처럼 결단력이 떨어지는 대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은 결정장애 시대를 맞아 소비에서도 뚜렷한 선호를 보이거나 빠른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밀고 당기기현상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나간 2014, 대한민국 소비는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다에 침몰해버리고 말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수 의존도가 큰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고, 정치권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란도샘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청춘의 멘토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CTC)2008년부터 매년 시장을 주도할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2015년 역시 세계 경제와 대한민국의 소비가 크게 호전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본다. 이에 소비자들은 거대한 메가트렌드가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소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없으면 쉽게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와중에 소소하지만 풍요한 감각에 탐닉하거나, 평범함으로 사치하고, 좁은 골목길의 가게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2015년에는 우유부단의 대명사, 햄릿이 등장한다. ‘햄릿 증후군은 햄릿처럼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소비자를 뜻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다. 책은 정보 과잉 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망설이는 대중을 뜻하는 햄릿증후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오늘날 만연하게 나타나는 결정장애 증상이 개인적이기보다는 사회적인 배경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해석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와 개인 컨설팅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배려형 서비스의 등장이 예고된다. 햄릿증후군은 치고 빠지기현상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제품 선택과 구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이 현상을 대중가요는 ''이라는 단 한 글자로 요약했다.

 

또한 2015년에는 가면을 쓰는 사람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해고를 당해도 페이스북에는 웃는 모습과 함께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고 쓸 수밖에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가식과 위선을 가면에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꼬리경제현상이다. ‘1+1’이나 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이제 은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텀블러를 갖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피규어를 모으기 위해 햄버거를 먹고, 화장품을 받기 위해 잡지를 사는 식이다. ‘의 진화는 본제품의 진화보다 오히려 속도가 더 빠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 새로운 소비 현상은 2015년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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