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의 조건 - 군림할 것인가 매혹할 것인가
이주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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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사람의 품격은 역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인종차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고 터무니없는 것인지는 역사를 읽어야 알 수 있다. 신과 과학의 이름으로 인종을 차별하고 학살까지 했지만, 실상은 경제적 이익과 권력을 향한 탐욕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알아내는 길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역사란 강자의 편에서 기록 되는 것이지만 변 할 수 없는 가치는 민중의 문화가 되어 저변기층으로 이어져 온다. 역사는 나라가 바뀌면서 굴곡 되어 왔지만 그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 민족의 철학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이며 변치 않는 기층문화를 이루어 도도히 흘러오고 있다.

 

이 책은 EBS에서 지난 3~4월 방영했던 세계 문명사 대기획시리즈의 6부작 다큐멘터리 강대국의 비밀편이 책으로 역사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역사 전문 PD로서 다양한 역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이주희 EBS PD가 고대 패권국가였던 로마가 동맹국들의 충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방법에서부터 20세기의 미국이 흑백 갈등을 극복하고 초강대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방법까지, 2500년 세계를 주름잡았던 강대국들의 역사 속에서 국가와 조직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힘의 비밀을 담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리더들에게 당신은 강자의 조건을 가졌는가?’라는 세계 역사의 준엄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로마제국에서는 로마가 고대 패권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을 밝힌다. 2몽골제국에서는 50년 만에 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의 비밀을 밝힌다. 3대영제국에서는 스페인 무적함대의 몰락과 변방의 섬나라 영국이 대영제국으로 성장하게 된 비밀을 밝힌다. 4네덜란드에서는 유럽 상업의 맹주 네덜란드가 어떻게 17세기 황금시대를 이룰 수 있었는지 비밀을 알려준다. 5미국에서는 60년대 민권운동이 인류역사상 전무후무 한 초강대국, 미국에 끼친 영향을 조명한다. 미국을 갈라놓은 흑백 인종갈등은 어떻게 해결됐고, 이것이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에 관해 밝힌다.

 

이 책은 2500여년 세계사 속 강대국의 지위를 누렸거나 누리고 있는 나라들이 강대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의 실체는 이 아닌 관용다원성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순혈주의를 고집하면 도태되고, 개방과 다원주의, 관용만이 번영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군림할 것인가, 매혹할 것인가라는 부제는 배제차별에 기초한 강압적인 지배보다 개방관용에 바탕한 포용의 정책이 강대국의 필요조건이었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저자는 시리아 출신 아버지를 둔 스티브 잡스와 케냐 출신 아버지를 둔 오바마, 헝가리 이민자출신의 조지 소로스가 공존하는 강대국 미국의 진정한 무기가 다원성이라고 주장한다.

 

하버드대 석좌교수 조지프 나이는 권력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능력이다. 주로 세 가지 방법을 쓰는데, 강압을 통해서, 대가를 지불해서, 또는 매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겨뤄야 하는 한국의 갈 길을 시사할 뿐 아니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강자로 살아가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기업, 개인에게도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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