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리더의 인문학 - 세계를 바라보는 인문학의 시선
박상준 지음 / 케포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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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가끔 서점에 가보아도 인문학 관련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문학을 공부하려면 쉽지만은 않다.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그동안의 많은 교양 입문서는 대부분 한 분야의 지식에만 치우치거나, 용어 설명과 흥밋거리만을 나열하기에 바빴다.

 

이 책은 국문학을 전공하고 인문학자가 된 포항공대 인문학 사회학부 박상준 교수가 쓴 책으로 저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낯설게 느껴질 게 분명한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인 포항공대와 그 속의 과학자들, 학생들의 특성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살피는 작업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 책은 인문학에 대한 지식과 교훈 대신 인문학의 시선을 통한 성찰의 여정을 함께 하며 우리의 일상에 대한 인문정신의 상념을 드러낸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인문교육의 한 풍경 공대의 인문학자, 교양을 교육하기에서는 포항공대에서 강의를 하는 즐거움과 황홀감과 보람 그리고 인문학 교수가 이공계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2소통의 인문학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소통을 위하여에서는 의사소통의 자세와 전략, 한국의 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두 가지 이유와 세계를 향해 창문 열기, 쓰기와 전달의 방법, 실용적 의사소통의 성공 비법, 과학자가 의사소통능력을 갖추어야 할 여섯 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3부 인문학 리더십 리더처럼 생각하고 앞장서서 행동하기에서는 독불장군 넘어서기, 남자끼리 살아남기, 선입견에 대처하기, 효율성과 팀워크를 묶는 보편적인 전문가 되기,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법, 일류 대학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 한다.

 

4부 인문예술의 상념 포항공대에서의 문학과 예술에서는 저자가 포항공대에서 관람한 예술공연 및 문학에 대한 느낌을 전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를 감상하며, 무협소설 김용의 <사조영웅전>를 읽는 재미와 물냉면에 대한 예찬, 사우나의 즐거움과 슬픔에 대해 이야기도 한다.

 

저자는 인문학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따뜻하게 대한다. 인문학의 소양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할 때 그는 우월한 지위에서 한탄하지 않고, 인문학의 고전이라 할 책들의 권위를 내세워 짧게 소개하며 읽어야 한다고 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그는,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통의 문제나 리더십의 문제, 문화예술에 대한 상념에 있어서도,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고 실천한 바를 보여주는 길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인문학의 고전을 해설하거나 독자들에게 인생의 교훈을 주려 하는 대신에, 우리 주변의 삶의 문제에 대한 차분한 성찰의 과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소통의 원리를 냉정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적어놓은 이 책이 교양 있게 살고자 하는 모든 교양인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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