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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심리학 - 영화 속 인물을 통해 정신병리를 배운다 ㅣ 영화 속 심리학 1
박소진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때로 사는 것이 지치고 힘들 때, 모든 것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하지만 현실 속 나약한 나에게는 결코 그런 용기가 없음을 깨달을 때 나는 영화를 보며 위안을 삼는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담아낸 영화 ‘디센던트’는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이 특히 강해질 때마다 보는 영화다.
영화의 내용은 ‘바람난 부인의 남자 친구에게 복수의 칼을 갈겠다고 하는 한 남자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지만, 등장인물 사이로 보이는 하와이 호놀룰루 오아후 섬의 풍광을 보고 나면 긴 여행을 다녀 온 듯이 기분이 좋아진다.
영화를 보통 ‘2시간짜리 인생’이라고 말한다. 영화에는 인생사와 극중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심리서로 정신 병리에 접근하는 것보다는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정신 병리를 알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책은 아동청소년 및 가족 관련 상담센터를 7~8년간 운영해오다가 2012년에 인지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 심리상담 등의 관련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한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를 설립했으며, 최근 ‘협동조합’으로 법인화하고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소진이 최근 개봉되었던 영화 속 인물들의 정신 병리를 중심으로 심리학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풍부한 영화 속 이미지와 정신병리 진단기준을 담아 정신병리 이론에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고,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영화 속 신경발달장애’에서는 <7번방의 선물> <아이 엠 샘> <살인의 추억> <갑동이> <말아톤> <레인 맨> <굿 닥터> <맨발의 기봉이> <킹스 스피치>를 담았다. 2장 ‘영화 속 정신분열장애’에서는 <뷰티풀 마인드> <지구를 지켜라> <바닐라 스카이> <트루먼 쇼>를 담았다. 3장 ‘영화 속 우울.양극성장애’에서는 <어바웃 어 보이> <여인의 향기> <디 아워스> <미스터 존스>를 담았다. 4장 ‘영화 속 불안장애’에서는 <카피캣>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코요테 어글리>를 담았다. 5장 ‘영화 속 강박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플랜맨> <소원> <7월 4일생>을 담았다.
6장 ‘영화 속 해리성장애’에서는 <본 아이덴티티> <롱 키스 굿나잇> <아이덴티티> <프라이멀 피어>를 담았다. 7장 ‘영화 속 성적장애와 변태성욕’에서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 <크라잉 게임> <로리타> <소원> <은교> <들개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트루먼 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썸머타임>을 담았다. 8장 ‘영화 속 물질관련장애’에서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연인> <트레인스포팅>을 담았다. 9장 ‘영화 속 신경인지장애’에서는 <깡철이> <그대를 사랑합니다> <메멘토>을 담았다. 10장 ‘영화 속 인격장애’에서는 <적과의 동침> <미져리> <컨스피러시> <악마를 보았다> <베티 블루> <위험한 정사> <시카고> <파인딩 포레스터> <플랜맨>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영화 속 인물이 정신병리에서 다루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면면을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정신병리 혹은 이상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심리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 한권을 읽게 된다면 60편의 영화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