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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경제학
박병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학교에 다닐 때 경제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경제공부는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선입견은 거의 잘못된 학교 수업방식에서 형성되는 게 대부분이다. 처음부터 그래프가 등장하고 어려운 용어가 튀어나온다. 재미있는 사례와 이야기로 경제학과 경제현상을 풀어나갈 수 있는데도, 학교에선 어렵게 가르친다. 좋은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세상을 살면서 경제 공부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늘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문제다. 이해되지 않는 경제기사를 억지로 읽다 보면 알고 있던 경제지식까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공학을 전공하고 10년차 경제부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 박병률이 ‘어떻게 하면 경제를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해오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학 용어들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라는 코드를 끌어들였다. 저자는 기존의 시사경제용어 사전 같은 틀에서 벗어나 우리가 즐겨 보아온 영화 속에서 경제월리나 시사 용어의 의미를 쉽게 풀어낸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영화 속 경제학, 개인 이야기’에서는 경제의 주체인 개인과 관련된 시사용어들을 모았다. 행동경제학을 중심으로 결코 합리적이지 않은 개인에 대해 다룬다. 2부 ‘영화 속 경제학, 기업 이야기’에서는 경제의 또 다른 주체인 기업에 대한 시사용어들이다. ‘승자의 저주’, ‘플랜B’, ‘죄수의 딜레마’ 등 영화 속에서 경제 개념을 찾아냈다.
3부 ‘영화 속 경제학, 국가 이야기’에는 경제 전반을 관리하는 정부와 관련된 시사용어가 담겼다. 완벽한 경제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정부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4부 ‘영화 속 경제학, 금융 이야기’에서는 경제의 동맥, 금융과 관련된 시사용어다. 언제 투자를 해야 할지, 언제 수익을 회수해야 할지에 대한 어려운 판단을 금융권은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영화를 통해 살펴본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경제상식이고 시사상식이다. 비단 기업이나 경제계에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하루에 한두 번쯤은 시사경제용어를 접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비포 선셋’에서 ‘현상유지효과’를, ‘위대한 개츠비’에서 ‘폰즈사기’를, ‘변호인’에서 ‘체리피커’를, ‘노예 12년’에서 ‘호손효과’를 읽어낸다. 이런 용어들은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내리고 일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들이다.
저자는 “파레토법칙은 ‘선택과 집중’의 논리적 토대가 됐다. 1개의 기업이 국가경제를 먹여 살리고 1명의 인재가 99명을 먹여 살리니 이들을 집중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인이라면 잘 나가는 제품을 제일 좋은 진열대에 전시해 더욱 잘 팔리도록 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p.131)라고 했다.
요즈음 경제를 모르면 세상 살아가기가 어렵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어렵다. 그동안 경제를 알고 싶어 하면서도 어려운 경제용어 때문에 신문에서도 경제기사를 멀리하기도 했는데 이 책은 영화를 통해서 ‘경제’에 대해 설명을 해주므로 경제기사의 80%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게 되었다. 경제학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