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뇌하뇌
스티븐 M. 코슬린 & G. 웨인 밀러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좌뇌형 인간은 계산적 능력이 뛰어나고 우뇌형 인간은 예술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이 말을 토대로 스스로를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으로 나눈다. 이렇게 한 쪽 뇌를 개발하는 것에는 관심이 많지만 좌·우 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뇌균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의 뇌는 발달과정에서 좌뇌와 우뇌가 동시에 발달하지 않고 발달시기에 따라 0~2세에는 우뇌가 먼저 발달하고 그 뒤로 좌뇌가 발달한다. 비언어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우뇌가 먼저 발달하기 때문에 얼굴표정, 행동, 억양 등으로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서로 교류하면서 모든 정보를 분석, 통합하게 되는데 좌·우뇌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고 균형이 깨지면 입력되는 정보처리에 있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쪽 뇌가 너무 느리면 더 빠르고 더 강한 쪽이 임무를 홀로 수행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자 스티븐 M. 코슬린 박사와 작가 G. 에인 밀러 두 저자가 지난 30년간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당신의 뇌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 바로 뇌는 좌뇌와 우뇌가 아니라 상뇌와 하뇌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따라 인지유형을 크게 운동자, 지각자, 자극자, 적응자 유형으로 분류하고, 간단한 테스트로 각자의 인지 유형을 판별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자신의 유형에 따라 이에 맞는 삶을 산다면 보다 풍요로운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좌뇌우뇌라는 신화는 1962년 간질 환자 16명의 뇌들보를 절개한 신경과학자 로저 스페리의 수술에서 기원했는데 스페리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좌반구와 우반구가 상당히 다른 인지 기능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뇌에서 두 반구는 하나인 것처럼 밀접하게 협력하며 기능한다는 사실 역시 확인했다. 그럼에도 좌뇌, 우뇌의 신화는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이 책은 뇌과학의 연구결과로부터 인간의 네 가지 인지유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인지유형이란 개인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의 기초가 되는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저자는 상뇌를 많이 쓰느냐 그렇지 않으냐, 하뇌를 많이 쓰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조합에 따라 운동자, 지각자, 자극자, 적응자라는 네 유형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하뇌를 최대로 활용하는 지각자 유형은 관찰하고 사색하기를 즐긴다. 시인과 목사, 도서관 사서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상뇌와 하뇌 모두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적응자 유형은 계획을 세우는 것을 불편해하지만 주어진 일은 거부감 없이 처리한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유형에 우열은 없으며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점검해보고 유형별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다른 유형의 사람과 협력하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인간의 뇌와 우리 자신을 새로운 관점에서 흥미롭게 접근한 독창적이고 통찰력이 넘치며 누구에게나 쉽게 읽힌다. 기존의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우리 뇌의 잠재력을 볼 수 있을 것이므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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