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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 - 20년간 투병했던 어느 의사의 생활처방전
이동진 지음 / 이상미디어 / 2014년 9월
평점 :
건강에 좋은 음식은 너무도 많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좋다고 알려진 음식은 많은데 도대체 어떤 음식이 어디에 좋다는 걸까? 우리는 흔히 육식은 몸에 나쁘고 채식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인식을 갖는다. 하지만 채소나 과일처럼 몸에 좋은 음식도 잘못 관리되면 가장 위험한 식품이 될 수 있다.
채식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과장이다. 영양은 적당한 양을 먹어야 좋은 것이지 출처에 따라 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공장식 농장에서 물건 찍듯 ‘만들어 내는’ 육류와 실상을 알면 조금 충격적이겠지만 영양과는 무관하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이 좋은 일인지, 채식이 지구 환경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성찰해 보는 것은 매우 좋은 자세다. 인간과 지구상 모든 생명과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좋다. 하지만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고집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채식에 빠져들고 육식의 나쁜 장면만 연상하면 육식은 물컹한 살덩어리에 이상한 냄새가 나는 아주 고약한 물건이 되고 만다. 점점 먹기 싫은 음식이 되어 버린다. 채식이든 육식이든 중요한 것은 양이지 종류가 아니다. 채식을 좋고 몸에 맞다면 채식 위주로 하면서 최소한의 육식을 하면 영양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극단적으로 채식을 고집하려면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한 후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 육식의 과도한 집착만큼 채식의 집착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 책은 대전한의대 출신의 한의사이자 대체의학자이며, 현재 자기(磁氣)요법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한서자기원 대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병의 뿌리를 없애는 생활처방에 적극적인 생활의학자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이동진이 1일 1식, 채식주의, 개똥쑥발효액, 반신욕, 비타민제, 홍삼, 물 자주 마시기 등 쉽게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들로 잘 알려진 이 같은 건강법이 사람에 따라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 건강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건강법을 알려준다.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는 채식도 사람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과 건강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희귀병을 비롯해 감각마비, 이상출혈, 자율신경조증 등으로 20년간 투병했다.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현대의학에 좌절하고 한약 부작용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죽음 직전에 만난 대체의학인 ‘자기요법(우리 몸에 자석을 붙여 장기를 조절함으로써 각 장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을 통해 치유의 길로 들어섰고 그 후 난치병 환자를 살리는 의사가 됐다.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채식도 사람에 따라서는 영양불균형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킬 수 있고, 생명 유지의 필수 물질인 물도 적당히 마셔야지 지나치면 독이 된단다. 건강식품과 비타민제도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한다.
나는 그동안 무조건 채식주의자가 건강하고 채식을 하는 것이 몸에 좋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모든 약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성질이 강한 건강식품 또한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사람의 타고난 체질과 생활습관, 환경, 마음상태, 발병 원인은 모두 달라서 치료법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