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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일본사 - 구석기 시대부터 고도경제성장기까지 일본사 2,000년, 개정판 ㅣ 하룻밤 시리즈
카와이 아츠시 지음, 원지연 옮김, 이재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은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요 온 세상이 다 아는 선진국이다. 일반적으로 ‘일본인’이라고 하면 예절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의 지도층 인사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강제로 징발한 성노예 위안부나 영토 문제 등에 대해 제멋대로 행동하고, 입맛대로 말을 뱉어내는 것을 보면서 일본 국민은 양식 있는 세계인이 못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의 지도층 인사들은 한반도 식민통치는 조선을 위한 것이었다고 하며, 위안부는 어느 전쟁에서든 있었다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미국 버지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운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난리다. 신사 참배는 자국의 전쟁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것이라고 미화한다.
세계대전을 일으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대륙을 침공하고, 진주만을 기습 폭격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1급 전범들의 위패를 함께 두고 추도하며 기리는 일본인들을 볼 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지금 일본 문화는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스며들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본의 역사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이 책은 현재 분쿄대학교 부속고등학교에서 일본사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 카와이 아츠시가 단조로운 사실만을 나열해 역사 자체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교과서의 한계를 깨닫고 재미있게 써낸 대중적 일본사다. 일본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내용만을 엄선하여 간단명료하게 두세 페이지 단위로 구성하여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내용을 정리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10컷의 지도와 도표를 수록하여 복잡하면서도 헷갈리는 역사 지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시대별로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1장 ‘일본 문화의 시작’에서는 일본인의 기원을 둘러싼 여러 가지 설을 짚어보고, 죠몬/야요이 시대를 거쳐 야마타이국이 형성되기까지를 돌아본다. 2장 ‘율령국가의 탄생’에서는 불교를 국교로 했던 통일국가인 야마토 정권의 탄생부터 붕괴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장 ‘무사가 주도하는 시대’에서는 공가/귀족 중심 문화에서 점차 무사가 주도하는 문화로 변화해온 과정과 서민 세력이 대두한 배경을 살펴본다. 4장 ‘일본의 통일과 태평 시대’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바쿠후를 연 이후로부터 약 260년간이나 평화를 지켜온 에도 시대의 정치사를 돌아본다. 5장 ‘근대화하는 일본’에서는 메이지 정부의 급속한 근대화와 파멸, 그리고 한국 전쟁이라는 특수경기를 타고 고도경제성장을 이룬 과정을 살펴본다.
일본은 조선에 불평등조약을 강요했다. 메이지정부는 조선에 개국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1875년 군함을 수도 한성과 가까운 강화도에 파견해 연안에서 도발적 행동을 취했다. 조선군은 군함을 향해 포격을 가했고 일본은 이에 대한 책임을 따져 다음 해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맺어 조선을 개국시켰다.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과 자세를 바꾸고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그들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사를 통해 오늘과 미래의 한일관계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