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낀 세대 리더의 반란
조미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베이비붐세대의 대부분은 유년시절에 대가족 내에서 사회화 과정을 겪으며 자라났고, 핵가족 제도의 선두에서 청장년시절을 맞이한 까닭에 전통과 혁신이라는 양면적인 가치관을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노후에는 봉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은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경제적 자립을 통해 부부끼리만 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은퇴 후의 취미, 경제력, 생활대책 등 노후설계를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 부양의 의무를 고수하고 있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신이 노년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첫 세대가 바로 베이비붐세대인 것이다.
아날로그 세대 상사와 디지털 세대 부하직원 사이에 낀 중간 리더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과장, 차장, 부장 직급의 12~20년차 ‘낀 세대 리더’는 디지털세대와 아날로그세대 사이에서 끼어 양쪽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기성세대 리더는 기존 방식으로 모셔야 하고, 동시에 가치관이 다른 후배들에게도 마음을 열어야만 한다.
이 책은 하이드릭 앤드 스트러글스 리더십 컨설팅 부문의 대표이며 인사전문가인 저자 조미진씨가 모토롤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다 LG디스플레이 임원으로 옮겨오면서 리더십의 혼란을 겪으면서 당시의 고민과 자신이 갈등의 매듭을 풀어냈던 경험을 담았다.
이 책에서는 ‘낀 세대’를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중도 집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중간 계층의 고충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뼈 속 깊이 느껴지는 표현이다. 사실 굳이 ‘낀 세대 리더’들를 지목하지 않더라도 중간 다리 역할은 언제나 힘에 부친다. 고부 갈등 안에서 남편 역할이 그렇고, 하다못해 집안의 중간 자녀까지 이렇다 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의 고맥락 소통문화는 M세대들에게 가장 힘든 토양 중 하나다. 조직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의 소통 형태는 일대일로 이뤄지는 면담이나 일대 다수의 회의 형식이다. 내용은 주로 지시와 피드백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용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지 않고 맥락이 잘 드러나지 않는 애매한 설명과 “그러니까 알아서 해봐라”라는 형태의 지시가 많다는 점이다. 낀 세대 리더가 원활한 소통을 이루려면 사사들의 고맥락 소통 문화를 소화하고 M세대의 저맥락 소통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p.111)고 했다.
이 책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낀 세대 리더가 변신해야 할 점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두 세대의 관점 사이에서 균형감을 가지라고 했다. 둘째는 ‘다르다’는 사실에서 긍정성을 찾으라고 했다. 셋째는 리더십 혁신가로서 사명감을 가지라고 했다.
또한 낀 세대 리더가 지향해야 할 6가지 리더 상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첫째, 제대로 소통하는 리더 둘째, 참여를 이끌어내고 함께 어우러지는 파트너십을 실행하는 리더 셋째, 전문성과 실력, 세련됨을 갖추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리더 넷째,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장려하는 리더 다섯째,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는 진정성 있는 리더 여섯째, 양쪽 세대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하는 리더 등이다.
이 책을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세대’로서의 좌절을 경험하고, 조직 안에서도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단절을 중재하기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