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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 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샐리 사텔 & 스콧 O. 릴리언펠트 지음, 제효영 옮김 / 생각과사람들 / 2014년 7월
평점 :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란 명제를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란 사람들에게 인간생활의 많은 부분이 감성과 무의식에 의해 지배된다는 사실은 초기에는 받아들이기 불편하고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근대에 많은 사상과 이론들이 계몽철학의 영향으로 인해 인간의 의식적 측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19세기에 과학자들은 신경활동이 혈류와 산소농도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았다. 1990년대에 등장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가 개발되어 뇌의 활동량을 반영하는 미세혈류량을 읽어내 영상으로 표시하는 기술의 발명으로 뇌활동 데이터의 집적을 통해 진정한 과학적 의미에서의 무의식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습과 경험, 지식과 직관이 하나씩 쌓여 간다. 그러한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덜 중요하고 덜 관심이 가는 것들은 망각 기능과 함께 뇌리 속에서 빠져 나가고 반복학습, 강박적 인식 및 상황은 우리 뇌의 기능을 더욱 압박하게 되고 기억의 시간을 더 순연시켜 나간다고 생각한다.
뇌 활동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능적 자기공명장치(fMRI)는 의학뿐만 아니라, 신경학을 여러 분야의 다른 학문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는데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fMRI가 보여 주는 영상은 우리의 마음이나 정신이 아닌, 단순한 단층 영상일 뿐이라는 사실은 간과되어 일반 대중에게 마치 만능열쇠와 같은 도구로 인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의학박사로 정신과 전문의이며 예일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샐리 사텔과 애틀란타 에모리 대학교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릴리언펠트 박사 두 공동 저자가 신경 과학이 가져다주는 장점과 그 한계, 단층 촬영 장치에 대해 우리가 간과해오고 있던 점들과 문제에 대해 예리한 통찰력적 시각으로 우리를 일깨워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뇌가 없이는 마음도 존재할 수 없다. 즉 마음과 뇌는 똑같은 ‘물질’로 구성되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아흐마디네자드를 본 당신의 뇌: 뇌 영상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뇌 구조의 기본원리를 살펴보고 영상 촬영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연구 설계가 얼마나 간단히 이루어지는지 알아본다. 2장 ‘신경 마케팅의 상승세, 그 중심에 선 쇼핑학자’에서는 신경마케팅에 대해 알아본다. 신경마케팅의 근간이 되는 개념은 소비자가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구매할 계획이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면서 자신의 의사를 밝힌다고 보는 것이다. 3장 ‘중독과 뇌 질환에 관하나 그릇된 생각’에서는 중독에서 나타나는 병적인 욕구의 생물학적 특성을 다룬다. 4장 ‘고자질쟁이 뇌: 신경과학과 거짓말’에서는 뇌를 기반으로한 거짓말 탐지기를 살펴본다. 5장 ‘편도체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신경법의 시험’에서는 판사와 배심원 앞에 신경과학을 제시하는 신경법에 대해 알아본다. 6장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신경과학과 윤리적 책임’에서는 신경과학은 개인이 가진 선택의 자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중대한 물음에 대해 고민해본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전에 속하는 신경과학의 활용과 오용 실태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신경과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