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죽음의 바다 1 - 이순신 최후의 날
배상열 지음 / 황금책방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 대한민국은 이순신을 배우려는 열풍에 휩싸였다. 일본이 조선을 두 번째 침략한 정유재란 때인 1597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명량)에서 세계 3대 해전으로 꼽히는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을 재구성한 영화 명량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평소 나도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닌데 일부러 늦은 밤 시간을 이용하여 명량을 감상했다. 상영시간의 절반이나 되는 61분간의 드라마틱한 해상 전투극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승리의 통쾌함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이순신의 일갈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명량에서 국민들 사이에 불고 있는 이순신 신드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순신 리더십은 바로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소통·행동하는 것. 국민들은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처지에서도 크게 이기고 2323승이란 세계에 유례없는 전승기록을 남긴 구국의 영웅 이순신처럼 난세를 극복할 책임감 강하고 든든한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오랜 경제 불황에다 우리나라의 치부와 지도력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세월호 침몰사고와 육군 22사단 임 병장 총기난사,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으로 국민적인 아픔과 분노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책 명량, 죽음의 바다13척으로 500척이 넘는 적을 모조리 바다 속에 수장시킨 생생하고도 위대한 역사다. 이는 전무후무한 역사의 진기록이며, 모든 나라의 수군이 추앙하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일본 통일의 핵심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왜 대륙을 침략하려는 야욕을 저버리지 않는가! 그 중심에는 왜 조선이 있어야만 하는가! 이 책은 조선을 정복하려는 일본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1597년 임진왜란 6,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아직도 내게 12척의 배가 있다고 하면서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선다.

 

명량해협이라 불리는 울돌목은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반도와 진도군 녹진리 사이에 위치한 해협이다. 물길이 암초에 부딪치는 소리가 크고 마치 바다가 우는 것 같다고 해 울돌목이라고 불린다. 15979, 울돌목에 이는 거대한 회오리 물결은 마치 남정네들의 서글픈 곡 소리 같았다. 그 물소리에 한 남자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눈을 감고 그는 억울하게 죽어간 부하들과 백성들을 생각했다. 아직 살아있는 부하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어떻게든 살고자 몸부림쳤고 그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곧 들이닥칠 왜군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비겁한 왕은 백성을 버린 지 오래였다. 이 고독 앞에서 그는 싸우다 죽기로 맹세했다. 그것이 장수된 자의 도리요, 먼저 죽어간 자들에 대한 의리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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