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인간 - 분석심리학자가 말하는 미래 인간의 모든 것
이나미 지음 / 시공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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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대인은 스마트기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이용하면 목적지까지 버스와 지하철 최적경로 및 도착시간까지 알려준다. 추운 겨울에 바깥에서 떨 필요 없이 적당한 시간에 나가 효과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나름 스마트하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전 급히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데 새로 산 스마트 자동차의 문도 못 열고 시동도 걸지 못해 한참 고생했다. 디지털 세상, 스마트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사람에겐 참 어려운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 스마트폰이 없는 인간의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데 항상 스마트폰 알람소리를 듣고 눈을 뜬다. 컴퓨터를 켜면 밤사이 온 메시지는 없는지 확인을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자주 지하철을 타는데 놀라운 사실은 온통 스마트폰으로 포털 뉴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뿐이다.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지만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인터넷과 SNS의 진화 속도를 보면 인간이 결국 하나의 집단지성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초연결사회는 모든 걸 편리하게 만드는 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도 있다. 무엇보다 초연결사회의 수혜를 입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눌 수 있는데 기계에 자리를 뺏긴 인간은 소외될 수 있고, 정보를 조작하는 해커는 더 날뛸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앞으로 20~30년 후, 혹은 10년 후, 태어나면서부터 완성된수많은 테크놀로지에 둘러싸인 인간은 모습은 어떠할까?

 

이 책은 뉴욕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이나미 심리 분석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 교수와 한국 융연구원 교수를 겸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이나미가 기술이 인간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앞으로 나타날 다음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지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욕망도 인간도 관계도 사라진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이 창궐하고, 포르노와 성매매는 더욱 늘어나며, 자극의 범람으로 오감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무감동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 사이코패스, 관계의 해체 등을 예상한다.

 

저자는 오늘날 빈부의 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신자유주의가 세습자본주의로 정착되면서 젊은이들은 패기를 잃었고 노인들은 여유를 잃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기 힘들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물론 정치나 경제의 구조적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p.15) 고 말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심리적 원형들, 즉 부모 자식 관계, 남녀 관계, 그룹 안에서의 역학 관계 등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새로운 환경은 거꾸로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준다. 20세기의 자아 중심적 사고가 21세기의 사회와 자기중심적 사고로 바뀌려면 미래를 위해 방향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은 과학 발전의 정도를 예측하고,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해 부자가 되기 위해 미래에 관심을 두라고 하지 않고, 지금 나는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지금은 힘들고 아파도 미래의 희망을 보게 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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