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감상법
주성철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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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광 수준은 아니지만 언론이나 이슈에 오른 영화들은 빼놓지 않고 본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 편 이상의 영화는 관람하는 편이다. 기다렸던 영화가 나오면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영화를 관람한다. 영화만큼 탁월한 매체는 다시없을 것이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의 격리를 뛰어넘어 집단의 정체성을 형성시킨 근원적 사건을 눈앞에 다시 생생하게 현전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00년 월간 영화잡지 키노를 시작으로 라디오, 방송, 강의까지 영화와 관련한 다방면에서 15년간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씨네21 취재팀장으로 있는 저자 주성철이 영화의 시작과 최근 개봉작까지 아우르며 단순히 영화평론에 그치지 않고 배우, 경향, 배경 등 관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한 편의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과의 싸움이다. 9.11 테러를 다룬 영화라면 그 사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고,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을 보기로 했다면 그의 이전 영화들을 본 경험이 있을 때 훨씬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처럼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취향이나 시각과 별개로 경험‘'학습의 축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축적된 것이 많을수록 나는 왜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스트레스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p.8) 라고 말했다.

 

언제부턴가 시네마테라피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영화치료혹은 영화를 통한 힐링정도로 번역되는데, 영화를 통해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법이라 할 수 있다. 한 편의 영화가 전문상담사와의 대화보다 더 유익한 자기치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질감이다. 이 세상에서 고통 받는 사람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 아니 오히려 나는 영화 속 인물에 비해 운이 좋은 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큰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9개 파트, 70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영화감상,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에서는 영화와 심리치료, 영화의 도시들, 멀티캐스팅을 비롯한 여러 영화 관련 이슈 등을 다루며, 영화를 즐기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를 다룬다. Part2 ‘영화, 한 시대의 트렌드를 주도한다에서는 3D영화, 애니메이션, 영화와 TV의 대결, 영화 속 라이벌 등을 주제로 최근의 영화 경향을 알아본다. Part3 ‘영화는 어떤 장르를 가지고 있는가?’에서는 애로·액션·청춘 등 영화의 다양한 장르에 대해 알려준다. Part4 ‘시장을 지배하는 영화배우, 그들은 누구인가?’에서는 송강호, 하정우, 양조위, 공리, 스칼렛 요한슨 등 국내외 영화배우들을 살펴본다.

 

Part5 ‘한국영화, 전설을 말한다에서는 이미 고인이 된 배우와 감독을 비롯한 5명의 영화인을 추모하는 글을 모았다. Part6 ‘영화는 감독의 힘이다에서는 영화계를 이끄는 8명의 국내외 감독을 다룬다. Part7 ‘좋은 영화와의 만남,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에서는 저자인 주성철 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관련 서적을 실었다. Part8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가 있다에서는 꼭 한번쯤은 봐야 할 세계명화, 한국영화, B무비, 마음을 치유해주는 영화를 실었다. Part9 ‘영화는 추억이 되어 우리 곁에 머문다에서는 한국 영화계의 르네상스, 추억의 캐릭터, 사라진 영화잡지 전성시대 등을 다룬다.

 

이 책은 600페이지나 되는 묵직한 책의 무게에서 나타나듯 현 시대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는 물론이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와 음모론, B무비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와 꼭 읽어야 할 영화 관련 서적, 시네마테라피 추천 영화도 있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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