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나른함

굿바이, 나른함 -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줄 수면의 법칙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전경아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5월

우리는 일생에 많은 잠을 잔다. 하루 이틀 자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서 많은 잠을 잔다. 나이가 들면 새벽잠이 없어진다. 일찍 일어나서 서성거리게 되는데 대신에 잠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하루 종일 찌뿌등하다.

수면부족은 학업과 업무에 지장을 주고 두통, 소화불량 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야근이나 회식 후에도 맑은 두뇌를 유지할 순 없을까. 해결의 열쇠는 ‘수면 시스템’에 있다.

이 책은 아오모리 현에서 태어나 국제의료복지대학을 졸업하고 작업요법사 면허를 취득하고, 민간병원 정신과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병원에서 뇌의 재활을 돕는 전문치료사로 재직한 스가와라 요헤이가 시간에 영향받지 않고 제대로 깨어 있기 위한 수면의 법칙을 소개한다. 인체의 구조와 수면리듬을 파악해 내것으로 만든다면 나른함과 작별하고 하루하루 열정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만끽하게 된다.

발명왕 에디슨은 하루 평균 3시간의 수면을 취한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적어도 10시간은 잠을 자야 비로소 그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수많은 환자의 심신을 돌보는 작업요법사로 일하며 ‘하루 3번 5분 법칙’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목격했다. 저자는 자신의 수면 리듬을 제대로 파악해야 제대로 깨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열정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만끽하려면 과학적인 수면 메커니즘을 통해 스스로 수면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른함으로부터 오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나른함에 잠식되어 있는 삶은 결코 높은 만족감과 성취를 얻을 수 없다. 눈을 뜨고 있긴 하지만 뇌가 잠들어 있으니 깨어 있다고 볼 수 없다. 긴 수면시간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마음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면 문제는 나른함에 있다.”(p.6)고 말했다.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피로한 얼굴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장병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수면부족이라는 연구결과, 뉴스나 신문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기사 등 흔히 접하는 우리의 일상이다. 피로가 쌓였거나 야근이 계속될 때는 특히나 더하다.

우리 몸에는 다양한 생체 리듬이 존재한다. 수면을 다스리는 3가지 리듬인 생체 리듬에는 멜라토닌 리듬, 수면-각성 리듬, 심부체온 리듬이 있다. ‘멜라토닌’은 빛을 감지하면 감소하고 날이 어두워지면 급속도로 증가한다. ‘수면-각성 리듬’은 뇌의 작용을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수면을 유발하고 잠들기까지의 과정에 작용한다. ‘심부체온 리듬’은 몸의 내부온도가 변화하는 리듬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몸과 두뇌가 얼마나 재미있는 도구인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얼마나 쉬운 것인지 깨달았다. 과학적인 수면 메커니즘을 익히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만 하면 누구나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처럼 두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른함’과 ‘안녕!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