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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석유가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자원 이야기 ㅣ 왜 문제일까?
제임스 랙서 지음, 유윤한 옮김, 김재경 도움글 / 반니 / 2014년 5월
평점 :
오늘날 석유는 자동차 연료의 소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석유를 기초로 한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신문 잉크에서 페인트 도료까지, 의류에서 화장품까지 다양한 일상용품들의 근본에는 석유가 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플라스틱 제품들은 모두 석유로 만들어낸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석유는 에너지원으로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전체를 장악하는 근본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석유는 현대 사회의 국가 간 근본적인 불평등과 불균형의 문제, 그리고 분쟁을 촉발하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만능 자원 석유를 둘러싸고 전쟁은 수도 없이 벌어졌다. 표면상 다른 이유를 내걸었다고 해도 실상은 석유 전쟁이었던 것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최근 벌어진 노골적인 석유 전쟁은 2002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다.
이 책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요크대학 정치학과 교수이며, 세계 경제문제를 다룬 시사다큐멘터리 ‘레커닝’의 진행과 공동 작가를 맡아 활약한 저자 제임스 랙서 교수가 석유개발을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 록펠러 등 세계 석유산업을 휘어잡은 석유 재벌의 탄생, 중동과 카스피해 연안에서 석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분쟁, 두 번의 석유파동 등을 다룬다.
생활에 쓰이는 대부분의 제품에는 석유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석유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게 된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흔히 우리나라를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나라도 산유국이라고 할 수 있다.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있고,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고 있다. 또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석유 제품을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는 석유가 가져온 풍요로움 뒤에 과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를 들려준다. 석유개발을 둘러싼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과 록펠러를 선두로 세계 석유산업을 휘어잡은 석유 대기업 7자매의 탄생 과정, 중동과 카스피 해 연안 등 주요 석유매장지에서 벌어지는 극심한 분쟁 그리고 전 세계를 힘들게 했던 두 번의 석유파동(오일쇼크)에 이르기까지 석유와 얽혀 벌어진 다양한 이슈들을 차분히 설명하고 있어, 자원의 중요성과 함께 석유고갈에 대한 위기의식, 화석연료의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한다.
석유의 혜택을 영원히 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석유의 매장량은 한계가 있다. 통계에 의하면 세계 원유 확인 매장량은 2007년 말 기준으로 1조 2,379억 배럴로 추정되었다. 이는 현재와 같은 생산 수준으로 약42년을 캐낼 수 있는 양이다. 저자는 인류가 석유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 세계인의 합의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남아있는 한정 석유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며 후에 석유가 고갈된 후의 생활에서 사용해야할 자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의식을 고취시키고 환경과 지금 지구의 자원 실태를 명확히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무엇보다 석유를 아껴 쓰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역시도 다른 나라들 못지않게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자원의 고갈이라는 문제를 하루 빨리 자각하고 변화를 위해 준비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