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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작은 우연들 - 우연히 탄생한 세기의 발명품 50가지 이야기
마리 노엘 샤를 지음, 김성희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오늘날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나 도구들 중에는 자연 그대로의 것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누군가에 의해 발명되고 발전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것들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하나하나가 아주 당연히 있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개의 것들 중에는 저절로 생겨난 것은 거의 없다. 누군가의 땀과 각고의 노력이 낳은 결과물들이다.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세기의 발명품은 뜻하지 않게 번쩍 떠오른 아이디어, 또는 부주의나 실패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다시 말해 ‘우연’은 다양한 형태로 과학 역사에 개입해 왔다.
이 책은 프랑스 보르도 국립농학대학을 졸업한 공학자로서, 포도 재배 및 포도주 양조 분야의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마리 노엘 샤를이 우연히 탄생됐지만 인류에게 큰 도움을 준 발명품을 소개한다. 뜻밖의 사실을 알려준 사고, 행운을 부른 실수, 순간적으로 번쩍 떠오른 아이디어, 예상 밖의 결과, 우연한 관찰, 오히려 득이 된 부주의, 더 큰 것을 얻게 해준 실패, 예언이 된 꿈 같은 ‘우연’ 등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발명품 50가지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는 청진기와 X-선 뿐만이 아니라 전화기, 전자렌지, 텔레비전, 축음기와 같은 생활 용품은 물론 비타민, 페니실린, 백신, 신경안정제 등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너무도 친숙하고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물품들이 어떤 우연을 계기로 태어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집과 사무실 등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이 이런 과정 속에서 발명되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새로운 관심이 생겨나고, 새롭게 생겨나는 관심은 자칫 무료할 수도 있는 하루를 좀 더 재미있는 하루로 만들어 줄 것이다.
노벨은 실수로 나이트로글리세린이 든 플라스크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폭발이 일어나는 줄 알고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이트로글리세린은 폭발로 노벨을 날려버리는 대신, 작업실 바닥에 깔려 있던 톱밥에 얌전히 스며들었다. 노벨은 눈앞에서 벌어진 기적 같은 광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실수는 그를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안전하게 길들이는 방법으로 인도했다. 파산 직전이었던 노벨은 이후 30년간 350개가 넘는 특허를 획득하고 돈방석에 앉는다. 하지만 ‘우연’이 항상 행운만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우연한 발견이 비극적인 발명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고통을 덜어주는 가스를 발견한 치과의사 호레이스 웰스는 그 효과를 알리기 위해 힘쓰지만, 모두에게 사기꾼 취급을 받는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택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준 마취제는 정작 발견자에게는 그를 비극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인류에게 영향을 주었던 수많은 발명과 발견에는 뜻하지 않는 우연과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다양한 사진과 함께 구성되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과학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