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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러브 - 하나님과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
프랜시스 챈 지음, 정성묵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 애인을 만나기 위해 아무리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단 한 시간을 만난대도 기꺼이 몇 시간을 달려간다.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사랑을 속삭인다. 빗길을 걷는 것도 짜증스럽지 않다. 오히려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전부를 다 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다. 잠시라도 떨어지면 그렇게 보고 싶을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생각나고 환하게 웃는 얼굴 모습이 눈에 자꾸 어른거린다. 전화가 오면 한걸음에 달려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분께 친근하게 다가가 기도하고 그분의 말씀을 열심히 공부하게 되어 있다. 사랑하면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은 과분하고도 끝없는 사랑을 부어주면서 그 반응으로 우리의 사랑을 기대하신다.
이 책은 수입의 반 이상을 기부하는 운영 방침으로 미국에서 ‘건강한 교회’로 손꼽히는 코너스톤교회를 개척하고, 1994년 창립 멤버 30명으로 시작, 6년 만에 2000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시켰으나 자신을 새로운 곳으로 이끄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담임 목사직을 내려놓고 평신도 소그룹 제자훈련에 힘써와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프랜시스 챈 목사가 부랑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깨달은 영적 교훈들을 담았다. 부제는 ‘하나님과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 무한한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한낱 우리 같은 인간을 사랑한다는 사실 앞에 우리는 ‘미친 사랑’으로 반응하는 게 마땅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는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정작 하나님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보다는 하나님이 주는 ‘복’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 역시 ‘어떻게 하면 지옥에 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만 답할 뿐, 하나님에 대해서는 알려주려고 애쓰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하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믿으려면 그분이 어떤 분이며, 그것이 우리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 이 땅ㅇ서 복음의 불씨를 꺼뜨리고 있는 것은 과학적 의심이나 무신론, 다신교, 불가지론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만하고 감각적이고 사치스럽고 형식적인 교인들이 많다.”(p.83)고 하면서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인지 18가지로 설명한다.
저자는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이란 “선데이 크리스천이다. 헌금과 기부는 여유 있을 때만 한다. 하나님보다 타인의 이목에 신경을 쓴다. 구원보다 벌을 받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감동은 받지만 실천은 하지 않는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산다. 삶의 통제권을 쥐고 있다.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웃을 조건적으로 사랑한다. 자기 것을 내놓지 않는다. 천국보다 세상에 더 관심이 많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지 않는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만 헌신한다. 하나님을 향한 모험보다 안전한 삶을 원한다. 천국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산다.”고 말한다.
또한 ‘주께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이란 “사랑을 준다. 위험을 무릅쓴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다. 겸손하다. 섬긴다. 가진 것을 나눈다. 늘 천국을 바라본다. 온 존재로 사랑한다. 하나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나온다. 하나님께 뿌리를 내린다. 기쁨을 선택한다. 항상 감사한다.”고 했다.
개독교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고 있다. 화려한 예배당, 비싼 자가용, 목회자의 비윤리 등으로 욕을 먹고 있는 현실이 부끄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을 닮지 못했음을 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