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기를 비웃어라 - 어린왕자와 위기극복의 상상력
진형준 지음 / M&K(엠앤케이) / 2014년 4월
평점 :
위기가 있어야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한다. 위기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기회를 위한 욕구가 증폭된다는 말이고, 증폭된 위기 극복을 위한 증폭된 욕구가 바로 기회라는 것이다.
오늘날 세월호가 만든 위기도 거짓정보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주장이다. 거짓정보로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독제 정치요, 정보화시대 독제 정치가 곧 위기라는 주장이다.
이 책은 ‘상상력 연구’의 대가로서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에 천착해온 홍익대학교 불문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 전공 분야의 연구와 강의를 비롯하여 미술대학 경영대학 강의 및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상상력과 창의성’ 강의를 해왔으며, ‘어린 왕자’를 20년 넘게 강의해온 것으로도 유명한 진 형준 교수가 현대인들의 불안과 위기감이 고조되는 작금의 현실에 한줄기 빛과 같은 깨달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어린왕자에서 ‘위기극복의 상상력’을 발견하였고, 어린왕자와의 20년에 걸친 교감을 집대성하여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2장은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3장은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란다.’, 4장은 ‘위기를 비웃어라!’ 등 이다.
지구에 도착한 어린 왕자는 사람들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무조건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수천 송이의 장미가 피어있는 정원에 도착한다. 그가 알고 있던 장미는 어린왕자에게 자기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장미라고 말했거늘! 단 한 곳의 정원에 수 천 송이의 장미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니! 어린왕자는 ‘이렇게 흔한 장미 한 그루를 가지고 있었으면서 나는 내가 부자인줄 알았잖아! 무릎까지 밖에 안 오는 화산 셋 밖에 없으면서 내가 대단한 왕자인줄 알았잖아!’라며 풀밭에 엎드려 흐느낀다. 자기가 얼마나 좁은 세상에서 살았는지, 자기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확인하고 슬퍼하는 것이다.
자신이 비참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그 비참함 때문에 절망의 늪에 빠지게 되는가? 아니다. 오만함이 인간을 높은 곳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겸손함이 인간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끈다. 저자는 “자기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비밀을 깨치는 큰 길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p.92)라고 말했다.
저자는 어린 왕자가 여러 별을 여행하며 만난 어른들은 나와는 다른 어른들이 아니라 어른들 틈에서 그들과 어울리면서 살아온 나 자신, 그 어른들에게 익숙해진 나 자신, 그래서 어른들과 비슷해진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만일 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면, 당신 속의 어린 왕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라. 그 고독 속에서 내가 길들인 것들을 향한 책임감을 느끼고 그들을 향한 사랑을 더 깊이 느끼도록 노력해라.”(p.141)고 했다.
저자는 “위기를 맞을수록 그 위기에 더 몰입하지 말고 그 위기를 한껏 비웃어라! 그 위기에 빠져 절망하고 있는 나를 한껏 비웃어라! 당신 안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곧 경험하게 되리니!”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을 통해서 위기가운데 있는 분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긍정의 힘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