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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 남에겐 친절하고 나에겐 불친절한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평점 :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은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상황이 최악에 달하고 있는 요즘에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현대인들은 불안과 고민, 내일 당장 코앞에 닥칠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 뒤척이거나, 얕은 잠에 들었다가 몇 번씩 깨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여자들만이 유난히 독하게 겪는 증상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었던 일들까지 자신의 무능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고 후회하면서 괴로운 밤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일에서 3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독일의 베스트셀러이자 여성 심리학자인 우르술라 누버가 낮에는 당당하지만 밤에는 눈물을 쏟으며 자신이 한 말과 행동, 벌여놓은 일들에 대해 괴로워하는 여성들을 위해 자기 자신의 모순을 이해하고 억눌렀던 감정을 해방시키는 법을 전한다.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싶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 이 책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마음의 퍼즐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저자는 그림형제의 동화를 예로 들어 우울한 여성이 만인에게는 친절한 반면 정작 혼자 있을 때 스스로 벼랑 끝으로 종종 몰아가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심리치료를 위해 만난 여러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삶의 가치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많이 아껴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낮에는 일상생활을 잘 꾸려가는 것처럼 보이던 여성들이 밤만 되면 남몰래 우울증으로 힘들어한다”고 하면서 “이 책은 그 원인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채로 찾아보며 그녀들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마음의 작용을 이야기해 해독제를 찾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저자는 일, 사랑, 가족관계, 대인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여자들의 문제를 페미니즘적이거나 자기계발적인 관점으로 손쉽게 바라보면서 이제 가둬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해방시키고 환골탈태하라고 조언하지 않는다. 의지나 야망만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여자들의 무거운 과제와 아픔들을 곡진하게 들어주고, 자기 자신의 마음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마침내 우리가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가만히 길을 터준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의 마음은 제쳐두고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얻으려 애쓰는 평범한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낮에는 일상생활을 잘 꾸려가는 것처럼 보이던 그녀들이 왜 밤만 되면 남몰래 아파하며 베갯잇을 적시는지, 혼자가 되면 유독 가라앉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마음이 흔들리는지, 두려움과 절망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 원인을 밝혀준다.
이 책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마음의 퍼즐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