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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따뜻한 말 한마디
별글 편집부 엮음 / 별글 / 2014년 3월
평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36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삶의 질 수준을 ‘행복지수’로 환산한 결과 한국은 하위권인 27위에 머물렀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기도 전에 치열한 입시전쟁에 시달리고,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살아가는 청춘들은 극심한 취업경쟁에 내몰려 스펙 쌓기에 매진한다. 늘 함께 살을 부비며 살아가는 남편은 있으나마나 아내는 외롭기만 하다. 이른 은퇴를 강요당한 아버지는 집에서도 한 가족으로 동화되지 못하고 뒷전으로 내몰려 외톨이로 전전한다. 우리 주변엔 이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하루하루 팍팍한 삶에 지친 이 땅의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다.
이 책은 바쁜 일상에 활력을 주고,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 주는 명사들의 한마디를 엄선하여 현대인의 마음의 허기를 채워 주기 위해 편집된 것이다. 각 명언에 해당하는 영어 문장을 삽입하여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영작문을 읽으면 어학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의 촌철살인을 담았기 때문에 명언 집은 식상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책의 제목이 <내 인생의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목차가 없이 넓은 페이지에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한마디가 들어있다. 먼저 윗부분에 원어로 표시하고 밑 부분에 국어로 번역하는 형식이다. 원어를 통해 그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총 365개의 명언이 담겨있다. 날짜나 절기별로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필요한 격언을 언제 어느 때나 찾고 삶에 접목할 수 있다. 또한 현인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운동선수, 그림 작가, 작곡가,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인사들의 한마디가 담겨 있어 보다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루에 한 마디씩 읽다보면 1년을 딱 채우는 수의 글이다. 하루에 한마디, 짧은 글이지만 이 글을 통해 그 날 하루를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중국 명나라의 문인 홍자성의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도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며,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전체를 4등분으로 나누어 별색을 달리하고 있다. 다른 명언 책들과는 다르게 불필요한 그림이나 이미지는 삽입하지 않고 한 장의 페이지에 명언 중심으로 간결하게 배치했다. 책의 크기 역시 한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이기에 출퇴근길에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
매일 같이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흉악한 범죄 소식과 높아만 가는 자살율과 이혼율,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경제 상황… 마치 겨울처럼 차갑고 메마른 세상에서 사람들은 힘들게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가슴에 각자의 아픔을 품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절실한 것은 별스런 무엇, 대단한 어떤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상처를 치유해주는 위로와 사랑이다. 이 책에 담긴 짧은 글들이 큰 울림을 주는 것은 그 안에 바로 이런 진심어린 위로와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