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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흔들리는 부부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
제니스 A. 스프링 & 마이클 스프링 지음, 정은아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평점 :
한글의 ‘부부’는 한자어의 ‘夫婦’와 달리 획도 모양도 똑같다. 권리와 의무와 책임에 있어 동등하다는 의미이다. 가정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 부부이다. 부부가 흔들리면 부모도 공경하기 어렵다. 부부가 진통을 앓으면 자녀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어떤 커플치고 불행을 꿈꾸면서 만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고 싶었다. 그런데 기혼여성들한테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어디 늙어서 한 번 보자!” 진담 반, 농담 반이 섞인 말이다. 실제로 요즘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행복하려면 가정이 평안해야 한다. 그 중 소홀히 해서 안되는 게 원활한 결혼생활을 유지시켜주는 ‘부부관계’다. 특히 남편과 아내가 잠자리 관계에 만족하면 전반적인 결혼생활도 돈독해진다. 나이에 따라 부부가 자는 패턴이 달라진다고 한다. 20대는 포개고 잔다. 30대는 옆으로 누워 마주 보고 껴안고 잔다. 40대는 천장보고 나란히 누워 잔다. 50대는 등 돌리고 잔다. 60대는 각방에서 따로따로 잔다. 70대는 어디에서 자는지도 모른다. 가정의 기둥인 부부가 흔들리면 가족 전체가 흔들린다.
이 책은 신뢰와 친밀함, 용서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재니스 스프링·마이클 스프링 부부의 대표 저서로 전통적 의미의 불륜에서부터 디지털시대와 함께 최근 대두되는 온라인상의 불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지금 수많은 불륜들이 성행하고 있다. 신문의 사회면에는 연신 불륜에 관해 생긴 범죄들의 기사가 빠지지 않고, 시중에 나오는 황색잡지들은 아예 불륜의 기사들로 먹고사는 실정이다. 누구나 자신의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기를 바라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불륜은 더욱 심해지기만 한다.
불륜이란 무엇인가?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해야만 불륜일까?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매일 그리워하는 것은 어떠한가? 하루 종일 나의 배우자와 함께하는 오피스 와이프·허즈번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 스프링 박사는 ‘배우자가 동의하는 범위’가 바로 불륜이라고 말한다. 불륜은 실패한 결혼의 징후다. 사랑이 식었다는 증거이다. 단지 쾌락을 추구하거나 금지된 재밋거리를 찾느라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불륜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이지만 일상적으로는 다르게 사용된다. 불륜은 “두 당사자 중 적어도 한쪽이 결혼한 상태이거나 실질적인 혼인관계를 맺고 동거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강렬하고 열정적인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이다. 즉 부부 사이가 아닌 이성 간의 성적 관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 책은 ‘불륜 사실을 털어놓는 것의 4가지 장점’에 대해서 밝히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첫째, 나중에 배우자가 우연히 진실을 알게 되는 것보다는 먼저 진실을 말하는 것이 더 낫다. 둘째, 진실을 말하고 나면 나중에 다시 바람을 쉽게 피울 수 없다. 셋째, 배우자가 불륜 사실을 알게 되면, 평소 가진 결혼생활의 불만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넷째, 배우자와 진실을 공유한다는 것은 배우자와의 관계를 더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책은 불륜의 원인과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건전하고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므로 불륜을 저질러 고통을 받는 당사자들과 배우자의 불륜으로 인해 신뢰가 깨지고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