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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ㅣ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1
오형규 지음 / 한국문학사 / 2013년 12월
평점 :
박근혜 대통령은 “인문학적 바탕이 없이는 창조경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는 따로 가는 게 아니라 같이 가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문학이야말로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으로 어떤 시대의 변화,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그런 토양과 토대를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이후 우리 주변엔 도서관 인문학부터 백화점 인문학, 시민강좌를 운영하는 구청 인문학까지 인문학 배움터가 널려 있다.
요즘만큼 인문학이 호황인 적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자들은 여전히 ‘인문학의 위기’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 원인으로 교양과목의 축소, 인문대 신입생의 감소, 졸업생들의 취업난 등을 꼽고 있다. 인문학이 무엇이기에 한쪽에서는 인문학을 열광하고, 다른 쪽에서는 위기라고 걱정할까? ‘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이다. 이에 따라 문학·역사·철학 외에 경제학뿐 아니라 건축학이나 수학 등 이른바 이공계 학문도 그 근원에는 인문학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삶을 위한 모든 학문에는 인문학적 바탕이 깔려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인문학이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경제 논설위원 오형규 씨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어렵다는 경제학을 비전공자들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역사,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정리한 경제학 입문서로 인문학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경제학을 중심에 놓고 역사와 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여러 학문의 통섭적 고찰을 통해 인문적 교양과 사고의 유연성을 추구한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경제원리”에서는 하버드대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가 제시한경제학의 10대 기본 원리를 소개하고, 실제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경제 원리를 짚어본다. 제2장 “경제의 밑바탕에는 신화가 있다”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신화 속에서 경제학의 지혜를 소개한다. 제3장 “역사를 모르고 경제를 논하지 마라”에서는 우리가 쓰는 물건, 먹는 음식에서부터 관습, 제도, 규칙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배경이 있으므로 그 속에서 경제 원리의 뿌리를 찾아본다.
제4장 “소설에서 경제의 보물찾기”에서는 톰 소녀가 친구들을 부려먹은 비결 등 국내외 소설작품에 나타난 경제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제5장 “사회과학과 만난 경제”에서는 사회과학의 다양한 관점과 경제 원리의 공약수를 발견함으로써 각 학문뿐 아니라 실제 사회를 움직이는 원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한다. 제6장 “과학에서 캐내는 경제의 금맥”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과학 현상과 자연법칙 속에서 동물로서의 인간 행동을 규정하는 경제 원리를 찾아 본다. 제7장 “영화는 게임이론의 교과서”에서는 유한한 자원을 둘러싼 경쟁과 다툼은 인류가 출현한 이래 30만 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지금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경쟁자의 대응에 따라 나의 이익이 달라지는 게임 상황에서는 좀 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한데 영화를 통해 경제학의 최첨단 영역인 게임이론을 배울 수 있다.
나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학을 어려운 학문으로 생각하고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경제란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제학을 공부하기 전 경제학의 기본 지식을 재미있게 익히며 워밍업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