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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넘치는 사랑 - 가난을 고발하려 인도로 떠난 사진가, 마더의 사랑에 물들다
오키 모리히로 지음, 정호승 엮음, 정창현 옮김 / 해냄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온 세상의 가난과 상처를 짊어지기에는 너무나도 연약하고 왜소한 150cm 단신의 수녀 마더 테레사, ‘20세기 마지막 살아 있는 성인’으로 불린 마더 테레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마더 테레사의 삶에 영향을 받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선행을 본받고자 평생 실천하고 있다. 나 역시 그분이 걸어 간 길을 직접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존경하고 그의 삶의 모습을 본받고자 한다.
이 책은 전쟁과 빈부격차 등 사회 문제를 취재하던 일본 사진작가였던 저자 오키 모리히로가 1974년부터 1981년까지 7년간 인도 콜카타 빈민가에서 접한 마더 테레사와 사랑의 선교 수녀회 수녀들의 구제사업에 크게 감동받아 그 모습을 사진과 에세이로 담은 것이다. 테레사 수녀가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기 전 활동을 기록한 보기 드문 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난을 택해 단돈 5루피(1달러)만 들고 수도원을 나온 일화 등 순수한 사랑의 실천자의 모습뿐 아니라 자애로우면도 단호하고, 때로는 재기발랄한 인간적 면모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저자도 처음에는 마더 테레사를 경외시하며 접근하였다가 편견이 깨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빈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보인다. 마더 테레사가 말하는 이웃 사랑의 시작은 그들의 입장에서 듣고 공감하고 행동하는 것, 즉 ‘듣는 귀’를 갖는 것으로, 그녀의 상징이 된 하얀 사리는 원래 인도 최하층 신분인 청소부가 입는 옷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자신도 가난을 택해 단돈 5루피(약 1달러)만을 지닌 채 수도원을 나온 일화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인간미 넘치는 마더 테레사를 통하여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고 가슴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알바니아 혈통으로 1910년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그가 인도 콜카타 빈민촌에 ‘사랑의 선교회’를 세운 때는 1948년, 선교회는 최초의 사업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의 집’을 열었다. 그들의 악취 나는 몸을 씻기고, 누더기를 정결한 의복으로 갈아 입혔다. 목숨을 소생시키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으며 눈을 감았다.
1955년 마더 테레사는 ‘때 묻지 않은 어린이들의 집’도 열었다. “단 한 시간밖에 살지 못하는 아이라도 데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주위에선 이해하지 못했다. “귀중한 시간과 비용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쓸 수 있지 않느냐”는 말들이 쏟아졌다. 마더 테레사는 단호했다.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사랑을 느끼고 싶어 한다. 죽어가는 아이가 사랑 속에서 최후를 맞게 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
1979년 10월 7일 마터 테레사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계 언론은 “정치만이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 일대 사건”이라고 흥분했다. 수상 당시 그는 자신은 노벨 평화상의 자격이 없으며, 모두 버림받고, 굶주려있던 이들에게 상을 돌린다고 하면서 노벨 평화상에 상금까지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사용하였다.
이 책에는 많은 사진들이 실려 있다. 사진에는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마더 테레사가 평생을 바쳐 손수 가꾸고 일궈온 구제사업의 실제 현장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때로는 농담 잘하는 재기발랄한 친구로, 때로는 섬세한 배려 있는 어머니로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더 테레사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종교인은 물로 일반인들까지, 참사랑과 행복과 기쁨, 보람과 희망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