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책 읽기 2 - 뚜루와 함께 고고씽~ 베스트컬렉션 인문.교양.실용편 카페에서 책 읽기 2
뚜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꿈이 하나 있다. 그것은 강변 가까이 예쁜 카페를 차리고 누구나 그곳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침 카페에서 책 읽기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어 바로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평소 커피가 마시고 싶거나 기분을 바꾸고 싶을 때, 또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카페를 찾는데 이럴 때는 꼭 책을 챙겨간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혼자만의 만족감에 기분까지 좋아지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이 책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머릿속의 상상의 세계를 카툰에 담아 서평을 올리다가 책 읽기의 고수가 된 뚜루씨가 그림이라는 시각적 효과의 장점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현저하게 미흡한 글발(?) 때문에 카툰 서평을 시작한 그가 7년여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채널예스 <뚜루와 함께 고고씽>에 올렸던 서평가운데서 최고의 서평만을 골라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김연수의 지지 않는다는 말’, 김현진의 뜨겁게 안녕’, 에릭 메이첼의 가짜 우울’, 조던 매터의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 타라 파커포프의 연애와 결혼의 과학’,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 속으로’, 아사오 하루밍의 ‘3시의 나’, 엘리엇 부의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들을 소개한다.

 

우리는 책을 읽는다. ? 필요한 게 그 안에 있으니까. 교과서, 참고서, 여행가이드를 읽는 것은 정말 필요하기 때문이다. 옛날 선비들은 밥은 굶어도 책을 읽었다. 장원급제로 인생이 바뀔 수 있었으니까. 지금도 그렇다. 고시촌의 수험생들도 책을 읽는다. 밑줄을 긋고 한줄 한줄 달달 외우고, 그 의미를 머릿속에 새겨 넣는다. 고시를 패스하고 나면 불가능할 것 같은 신분상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책은 그런 실용서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뚜루에게 독서는 일상이다. 마치 카페에 들려 커피 한 잔 마시듯, 친구와 만나 수다 떨 듯, 독서는 즐거움이고 감성 충만한 연애질이다. 그리고 궁극의 자기계발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따듯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에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책 한권을 읽고 싶어질 때 귀여운 카툰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일 것이다.

 

김연수의 지지 않는다는 말에서는 소설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작가의 또 다른 이면을 통해 산문집이 주는 친근함을, 김현진의 뜨겁게 안녕에서는 그녀가 보여주는 슬픔과 두려움, 방황을 통해 뜨거운 공감과 위로를,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에서는 보통의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 한 인간의 두려움과 전쟁처럼 자신과 싸우는 모습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오랜만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독서 에세이를 읽어 너무나 즐겁다. 책에 귀를 기울이면서 책의 소리를 듣다가 보면 가장 친한 친구와의 수다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6년여 동안 북 칼럼을 집필한 독서경험에 유머러스한 상상력으로 버무린 저자의 그림이 더해져 책장을 한 장 한장 넘기는 내내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