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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위한 이솝우화 ㅣ 원앤원북스 고전시리즈 - 원앤원클래식 5
이솝 지음, 이선미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이솝우화>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다. 아이들이 친근하게 접하는 동물들을 의인화해 많은 교훈을 주는 아주 유익한 책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개미와 비둘기>라는 이야기였다. 샘물을 먹으려던 한 개미가 물에 빠지게 된 것을 보고 비둘기가 나뭇잎을 떨어뜨려 구해주었다. 그 후 사냥꾼이 비둘기를 총으로 겨누고 있는 것을 본 개미는 사냥꾼의 발을 물었다. 사냥꾼이 아파서 새 잡는 총을 던져버렸으므로 비둘기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은인에게는 반드시 보은을 해야 한다는 도덕을 강조한 이야기였다.
‘이솝우화’는 특유의 교훈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서양에서는 ‘성인들의 도덕 교과서’라고 불리면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짧은 문장이 읽기에 부담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어린이용 도서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본래 이는 탐욕스런 어른을 위한 도덕 교육용이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110편의 우화가 소개된다. 갈까마귀, 당나귀, 늑대, 매미, 쇠똥구리, 나무꾼, 사냥꾼, 제우스, 아프로디테, 가시덤불, 신포도 등 많은 동물과 곤충, 새들, 여러 군상의 사람들, 나무와 자연, 그리고 신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행동이나 성격을 빌어 욕심 가득한 인간들의 행동을 풍자하고 있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대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모든 이야기가 한 페이지 내에 담겨 있기 때문에 어릴 때 보았던 이솝우화는 동화책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책 안에는 인간의 욕심과 부러움, 그리고 자만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재미와 교훈이 있는 110가지 지혜가 담긴 <이솝우화>는 약자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교만하고 무례한 자에게는 반성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책으로 고전으로 평가 받는다. 짧은 글 속에 특유의 재치로 당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동시에 사회 및 인간관계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 전반적인 교훈을 제공한다. 진실과 거짓, 노력과 게으름, 욕심과 나눔, 독단과 배려 등의 삶의 문제를 함축하여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
이 책에 있는 <토끼와 개구리>이야기는 많은 교훈을 준다. “어느 날, 토끼들이 모여서 두려움에 떨며 사는 것을 한탄했다. “우리 토끼는 결국 사람이나 개, 독수리, 그리고 다른 동물들의 먹잇감이 아닌가? 이런 공포 속에서 사느니 차라리 한꺼번에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 이렇게 결정을 내린 토끼들은 물에 빠져 죽으려고 동시에 연못으로 돌진했다. 연못 근처에 웅크리고 있던 개구리들은 토끼 무리가 달려오는 소리를 듣자마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가장 앞에 있던 토끼가 말했다. “친구들, 멈추시오. 나쁜 짓은 하지 맙시다. 여기에 우리보다 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동물이 있소.”(p.64)
이처럼 짧고 재미있는 한 토막의 이야기 속에 따끔한 깨우침을 담고 있는 우화를 통해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읽으면서 일상생활을 돌아보는 여유와 지혜를 배울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