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 대안의 영토를 찾아가는 한국의 사회 혁신가들
송화준.한솔 엮음, 김종휘 외 인터뷰 / 알렙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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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 경영학 교과서에는 기업의 목적을 이렇게 단정하고 있으며 누구나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기업과 기업가들도 많이 있다.

 

3년간 다니던 회사를 나온 뒤 혼자 밥 먹지 말고 모여서 먹자는 아이디어와 자본금 500만원으로 집밥사업을 시작한 박인, 자폐아를 대상으로 예술 교육을 하는 비영리단체 삼분의이의 서현주, 가상 나무를 심으면 실제로 나무를 심어주는 게임을 개발한 트리플래닛김형수, 1000명 이상의 공부의 신들이 청소년을 멘토링해주는 공신닷컴을 운영하는 강성태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이웃을 아끼고 기쁨보다는 아픔을 같이하는 마음으로 기업 활동을 시작했으며, 인간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점점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의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자본주의가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느리지만 따뜻하고 지속 가능하다. 한마디로 살맛나는 세상이다. 우리는 이런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 부르며 여기서 일하는 기업가를 사회적 기업가로 부른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가 포럼의 송화준 대표와 사회적 탐험가 네트워크의 한솔 운영자가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라는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회 혁신가들 17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회적 기업가들의 현재 화두와 쟁점을 살피고, 이들이 일구어 가는 희망과 대안, 그리고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이야기한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좇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윤리적 책임 및 사회공헌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각 기업들도 윤리 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돈을 번 후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설립 목적에서부터 이 아닌 사람을 최우선으로 둔다. 사회적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소외계층 등을 고용하기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혁신적인 조직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정리한 책으로 이 책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아직도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다. “세상에 나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반드시 있다며 사회적 모험가가 된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경험의 현장에서 나왔기에 당당하면서 구체적이다.

 

이 책의 서문에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이나 마찬가지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란 게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루쉰, ‘고향중에서)는 구절이 울림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청년 세대들에게 힌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도 있겠다. 청년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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