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안희정의 진심
안희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정치인들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책을 출판하여 출판기념회를 한다. 하지만 책을 쓴 정치인들의 기대만큼 책을 읽어주는 사람은 그리 만치 못하다. 이유는 속된말로 너무 흔해빠졌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을 내는 것 자체가 떠벌리기나 하는 하나의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노무현 사람이라고 일컬어지는 충청남도 도지사로서 3년의 경험을 한 안희정이 쓴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느끼는 것은 그가,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 보면 고엽제전우회와의 대화한 기록이 있는데 안지사는 나는 한번도 그들의 희생과 노고를 폄하한 적이 없었다. 단지 일부 언론이 찍은 낙인이 우리 사이에 편견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 편견이 괴롭히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자신을 ‘386 좌파 계략가로 생각하며 두려움과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는 얘기도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진보에 치우친 내용으로 가득차 있을 것으로 미리 짐작을 하고 그런 편견을 가지고 읽었는데 저자 자신이 과거 보수 vs 진보의 이분법을 지양하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더 좋은 민주주의,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한다. 세상의 갈등·대립·투쟁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오늘날 그 모습은 상대 진영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을 넘어서는 분노 어린 무차별 폭격의 수준이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 모두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서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거 때마다 국민들이 느끼는 마음을 알고 있는 것일까? 또한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은 오만함을 버리고 스스로를 엄격한 기준 아래 두어야 하며,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기초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 정치는 분노와 미움을 넘어서 희망과 미래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대선에 불복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민주당이나, 문제인 의원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안 지사는 타협하고 양보할 줄 아는 정치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분배와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치적 편향성과 진영논리를 확실하게 배척하고 있다. 그는 희망버스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하면서 보수진영을 속썩이던 희망버스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논란을 빚은 유성기업노조 사건에 대해서도 금속노조의 비겁함에 대해서 질타를 한다.

 

이 책의 뒷표지에 있는 글이 마음에 든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안지사는 저는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제안합니다. 끊임없는 희망을 갖자고 제안합니다. 좌절과 분노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작하자고 제안합니다. 이 모든 일은 희망과 긍정, 칭찬과 격려 속에서 가능합니다.” 나는 책을 덮으면서 이 땅의 진보세력과 저자인 안희정 지사에게 국민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나라의 안보를 튼튼하게 하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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