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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 조금은 서툰 당신에게 - 불안을 행복으로 바꾸는 26가지 마음 레시피
우사미 유리코 지음, 최윤영 옮김 / 큰나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서툴기만 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게 버거워 숨쉬기조차 힘든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고, 이불을 걷고 일어나는 일조차 대단한 노력이 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마치 밥솥에서 말라버려 딱딱하게 굳어진 밥풀처럼 쓸모없는 목숨으로 느껴지고, 주변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들이 그저 귓등으로만 스쳐가는 날들 말이다. 그럴 때는 무기력한 내 자신이 그토록 한심스럽고 절망스러울 수 없다.
우리들은 대화를 할 때 손쉽게 무언가를 상대방에게 가르치려고 할 때가 많다. 순수하게 뭔가를 알려주거나 나누려고 할 때도 있지만,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나보다 열등하거나 부족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을 때가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너도 알아라’ 하는 식으로, 일방적인 대화에서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책은 작가, 카운슬러. CBC 아나운서를 거쳐 심리카운슬러인 우사미 유리코가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어줄 26가지의 마음 레시피를 담았다. ‘있는 그대로도 괜찮아.’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와 비슷한 말을 여러 번 들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말로서 그저 알고 있는 것과 이 말을 통해 실제로 살아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저자는 ‘잘못된 방향’이란 곧 ‘불행해지는 방향’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큰 시련이 닥쳐온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운을 부르는 기회로 볼 수도 있고, 불행을 가져온다고 볼 수도 있다. 자신이 태어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이미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모두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이 시련이고, 반드시 지금보다 성장해야 뛰어넘을 수 있는 벽이 시련이다. 시련이란 벽은 당신이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에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깜짝 선물이다. 왜 깜짝 선물인가 하면, 그 벽을 극복했을 때의 감동은 인간만이 맛볼 수 있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을 짓누르는 그 불안감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불안들이 모여서 행복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은 단순히 불안을 모아서 합치는 것이 아니라 모아서 바꾸는 그 방식임을 전제하였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발상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특히,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주춤하던 나에겐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이 책에는 26가지 레시피를 수록했다. 저자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제 마음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주춤 될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탓하므로 마음이 침몰해 버린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상대가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나 역시 내 안의 문제에 빠져 앞으로 나가는 것이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책 읽는 것을 잠시 멈추고 관점을 바꿔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 책은 세상을 살면서 힘든 일을 만날 때 많은 도움을 준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 마음의 짐을 지고 힘들어 하는 사람, 여리고 불안한 마음을 행복으로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