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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스쿨 인생 특강 - 무엇이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드는가
스튜어트 프리드먼 지음, 홍대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가정보다는 직장을 더 우선시 여겨 가정에 쏟는 시간보다 직장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당연시 해 왔다. 심지어 생계를 위해선 개인의 꿈까지도 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 때문에 가족들과 제대로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 책은 20년 넘게 일과 삶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새로운 리더십 연구에 매진한 와튼스쿨의 인기교수 스튜어트 프리드먼이 많은 CEO들을 대상으로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변화한 이들과 기업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포드사는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을 도입한지 4개월 만에 58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7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해 일과 삶의 양립의 중요성을 수치로 증명해 보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과 인생 가운데 어느 한쪽이 희생할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의 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트려야 한다고 말한다. 일의 성공을 위해 가정의 행복과 개인의 가치를 뒤로 한 채 직장에만 몰두하는 것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것들이 서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저울’의 모습이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재즈 4중주’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갈등 관계가 아니라 베이스와 트럼펫 처럼 다른 부문이 함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알기 쉽게 많은 사례를 수록했다. 마틴 루터킹, 스티브 잡스 같은 저명인사부터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의 사례까지 두루 들어 있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27살 직장인 여성 캐리와 세 아이의 엄마이자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제나포터 등 문화는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겪는 다양한 이들이 각 장 서두에 등장한다. 해외 사례지만 한국에서 겪는 고민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이 책의 원제는 ‘토털 리더십’이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십은 타인을 이끄는 지도력이 아닌 자신의 일과 나머지 삶을 제대로 움직이는 방향키를 잡는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리더십은 개인의 삶과 조직을 움직이는 방향키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업을 운영하고 이윤을 내는 것을 리더십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저자는 ‘토털 리더십’을 내세우며 일과 개인의 삶, 경력과 인간관계 등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뤄내는 것이 진정한 리더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예시로 제시된 질문들에 자신의 계획과 목표를 적어보고, 주변인들에게도 조언을 구해 실행에 옮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상황에 따라 계획은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 해보고, 바꾸고, 해보고, 바꾸고를 하다 보면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진짜 인생 찾기,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삶을 구성하는 네 가지 영역 등 책 속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 책을 읽는 동안 독자 스스로도 와튼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직장에서의 성공과 개인적인 성취감을 꿈꾸는 모든 리더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