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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 - 질문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라 ㅣ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4
김무영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3년 10월
평점 :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인문학이 필요하다. 인문학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공부를 하는지, 왜 대학을 가는지, 왜 취업을 해야 하는지 등 아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분명히 고민하게 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얼 하는 것일까?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가?’ 인문학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을 다시 보게 한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인문학은 나의 삶을 생각하게 하고, 더 나아가 나와 관계를 가진 타인, 그리고 인류 전체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또한 자존감을 높여주고, 과거와 미래를 통해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한다.
이 책은 인문학을 전공한 학자가 아닌,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김무영이 삶을 고민하고 지루해하며, 몹시도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읽은 책들을 통해 자기 자신이 고단했던 삶을 어떻게 보듬어 왔는지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문학은 사람을 다루는 학문이고, 인생에 대한 학문이다. 인생을 논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논한다. 학술적인 지식을 논하지 않는다. 인문학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더 나은 인생인가? 등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인문학의 핵심이다.”(p.28)라고 말했다.
또한 “인문학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절대로 불행하게 만들진 않는다. 왜 그럴까? 인문학은 삶의 진짜 가치를 그르쳐주기 때문이다.”(p.31) 라고 하면서 “정말로 인문학이 필요한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아니다. 일주일에 딱 한 번이라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문학이 필요한 사람들이다.”(p.33)라고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문학 놀이 3원칙’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첫째는 돈으로 환산하지 말라고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다 돈으로 환산된다. 인간의 가치를 탐구하는 인문정신을 되살리려면, 인문학을 맛보는 동안만이라도 이 버릇을 버려야 한다. 둘째는 사물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사람 중심으로 놓고 생각할 때라야 비로소 인문학적 사고의 전환이 일어난다. 셋째는 ‘왜?’라고 물으라고 한다. 인문학 놀이의 참 맛은 잃어버렸던 사람의 가치,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데 있다. 아무리 당연하고 새삼스럽더라도 ‘왜?’라고 물어야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주제들이 하나같이 평범하다. 저자는 가족, 학업, 일(직업), 연애, 결혼, 육아의 영역을 인문학으로 풀어낸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질문과 상상들이, 다채로운 이야기로 녹아있다.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내 방식대로 알맞게 바꿀 수도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인문학이 이토록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책의 끝 부분에서 저자가 한 말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인문학을 배웠다고 당장 삶이 편안해지지는 않는다. 현실은 언제나 가장 나중에 바뀌고, 내가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나밖에 없다. 하지만 잊지 말자. 내가 바뀌면 현실도 반드시 바뀐다.”(p.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