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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 사전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용택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말한다. 그만큼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철학’하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대학을 다니면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철학 교수님이 뭐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잠만 잤다. 그런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지금도 철학 책을 보면 무슨 소린지 이해가 잘 안된다.
이제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나름대로 했다고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철학하면 먼저 떠오르는 문구가 너무 어렵고, 재미없고, 골치가 아프다. 그래서 철학 책을 보지를 않았는데 이번에 <철학 요어 사전>이 출간되어 너무 기뻤다.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철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공공 철학과 정치 철학에 관심이 깊은 철학자이자 도쿠야마 공업고등전문학교 준교수로, 상가에서 철학 카페를 여는 등 철학의 대중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저자 오가와 히토시가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끼는 철학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보기 위해서 핵심을 짚어주는 실용적인 구성으로 입문자들이 알아야 할 철학의 모든 것을 150개 용어 안에 담았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철학 용어부터 외래어와 한자어까지 다양한 주제의 철학 용어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다른 책에 비해서 ‘철학’ 책은 용어가 어렵다. 그 이유는 번역어 때문이다. 저자는 철학에 대해서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서 난해한 철학 용어를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쉬운 말로 풀어 철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입문 철학’, 2장에서는 ‘실용 철학’, 3장에서는 ‘외래 용어’, 4장에서는 ‘한자 용어’, 5장에서는 ‘상식 철학’, 6장에서는 ‘본격 철학’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구성과 사용법에 보면 [쉬운 풀이]는 난해한 철학 용어를 한 마디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보기]에서는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예문으로 표현해 놓았다. 그런데 주의사항으로 일상 회화에서 사용하면 잘난 척 한다는 핀잔을 들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고 한다. [설명]에서는 해당 용어를 사용한 철학자의 사상이나 역사적 배경 등 용어와 관련된 사항을 설명한다. 용어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철학의 기초 지식도 배울 수 있다. [그림]에서는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을 실었다. [인물 소개]에서는 중요 인물의 약력과 대표 저서를 소개한다.
나는 크리스챤으로서 평소에 ‘로고스’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면서도 정확한 뜻을 알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로고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과 신학의 기본 용어로 ‘주워 모으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 이후 로고스는 언어, 질서, 논리, 이성 등 다양한 뜻을 지닌 말로 사용되었다. 즉, 어지럽게 흩어진 사물을 질서 있게 주워 모은다는 뉘앙스에서 논리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파생된 것이다.”(P.162)라고 말했다.
이 책은 어려운 철학 용어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 일상 대화가 가벼운 교양 강좌에서 기본적인 철학 논쟁의 맥을 잡고 싶은 사람, 그리고 좀 더 심도 있는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교양인들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