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말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말하기가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된 지 오래다. ‘말 잘하는 사람, 매력 있는 사람이라는 등식이 통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웅변 및 스피치 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옛날 중국 당나라 시절에는 관리를 등용할 때면 신언서판(身言書判)’ 네 가지로 인물 평가 기준을 삼았다고 한다. 그 가운데 언()이란 사람의 언변을 이르는 말이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하는 말이 조리가 없고 분명하지 않으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니 그래서 언은 변정(辯正)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 날에도 의 중요성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입사 시험의 면접이나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회의 등에서도 말하기능력이 점점 중시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외모보다 내면이 충실하며 상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환영을 받는다.

 

이 책은 서울경제신문 등에서 정치부, 사회부기자로 근무하다 헌정 사상 높은 경쟁률을 뚫고 첫 청와대 행정직 공채로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로 활동했던 저자 이기주가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대화법 입문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하지만 우리가 종종 놓치고 있는 대화의 방법과 요령을 알려준다. 직장, 가정 등 일상생활에 적용,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 소도구와 구체적인 팁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이라는 부제처럼 생생한 사례가 들어있어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51초 침묵 연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돌직구 화법, 박지성 선수의 변화구 화법,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요령, 세종대왕의 화술, 원스턴 처칠의 연설 등 효과적인 대화법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사례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 말에는 언품(言品)이 있다언품을 높이면 적대적인 사람과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백 명의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마라는 조언도 한다. 물론 친구가 되느냐 적이 되느냐는 말하기에 달렸다. 이 책은 말을 잘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떤 말을 꺼내야 불편한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준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당신의 입에서 나온 말 때문에 발목 잡힌 경험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상대를 배려하고 말했는지, 논리에 맞는 이야기를 했는지, 혹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법을 썼는지 되돌아보자.

 

저자는 천 냥 빚을 갚는 대화법에 대한 노하우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성 있는 대화법을 담고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이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이라고 한 대로 누구나를 막론하고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말 잘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