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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으로 믿음 - 모태신앙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믿음을 찾아가는 길
라이언 슉 & 조쉬 슉 지음, 한동수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불신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교회를 나간다고 혼도 많이 나고 핍박도 많이 받았다. 그럴 때는 모태신앙인들을 부러워했다. 어머니 태에서부터 교회를 다닌 사람을 모태 신앙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태신앙들에게 한 가지 위험이 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게 되니 신앙생활이 습관이 되어 있을 뿐, 뼛속 깊이 체험하는 신앙으로 자라지 못하는 점이다.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니고 기도도 습관적으로 드리고, 그냥 교회 문화에 젖어 신앙생활을 하는 점이다.
이 책은 영화제작자 및 블로거인 라이언 슉과, 작곡자이자 프로듀서인 조쉬 슉은 형제로서 휴스턴 인근에 위치한 우드랜드교회의 담임목사인 케리 슉과 크리스 슉 부부의 두 아들로서, ‘모태신앙’으로 자라났으나 청년기에 접어들며 목회자의 자녀로서 남들에게 보이는 믿음에 치중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힘든 방황과 치열한 고민의 시기를 거쳐 진짜 자기 믿음을 찾고, 신앙의 방황이 자신들뿐 아니라 많은 청년들이 겪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해 교회를 떠나는 이들에게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한다. 남을 의식하는 거짓된 모습은 내려놓고, 진짜 예배로 나아가 진짜 믿음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믿음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모태신앙인들은 신앙이 매우 좋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부러워한다. 좋은 설교를 듣고, 예배에 참석하고, 고된 신앙 훈련을 받으면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태신앙인들은 하나님은 진짜 계시는지, 온갖 의심이 시작되고,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정말 계신 건지 의심한다. 그러나 믿음을 의심하는 건 거룩하지 못한 것 같아 숨기기만 하는 많은 청년들이, 이 방황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교회로부터 멀어진다. 훌륭한 신앙을 가진 부모님 밑에서 좋은 출발을 했더라도, 그 믿음의 경주는 결국 자기 몫이다. 남들로부터 시작된 믿음은 진정한 자신의 것이 아니다.
모태신앙인들은 어렸을 때에는 부모의 강권에 의해 교회를 다니지만 대학시절 쯤에 이르러 반드시 어려움에 빠져들게 된다. 그동안 믿던 하나님은 부모님들이 믿던 하나님이지 자기 자신이 삶으로 체득한 하나님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믿던 신앙이 뿌리째 흔들리게 되면서 영적 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에서 슉 형제는 그들이 진짜 믿음을 찾아가며 겪었던 분투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들이 발견한 삶을 변화시키는 답변들을 나누기 때문에 초신자들 뿐만 아니라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슉 형제의 일상이 이야기의 토대가 되고, 그 일상에서 퍼올린 신앙적인 묵상들을 잔잔한 문체로 담아냈다. 저자는 뚜렷한 문제의식을 갖고 때로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따끔하게 질책하기도 하지만, 결국 저자의 소원은 평신도나 목회자 모두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