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뇌 - 뇌는 승리의 쾌감을 기억한다
이안 로버트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누구나 승리하기를 원한다. 어쩌면 인생은 승리하기 위해서 노력과 열정을 쏟는지도 모른다. 승리는 성욕만큼이나 강력한 추진력이며, 사람은 누구나 의식하든 못 하든 간에 승리를 원한다. 왜 우리는 이처럼 간절하게 혹은 지독하게 승리를 원할까? 그리고 과연 무엇이 승자를 만들까?

 

이 책은 아일랜드 뇌과학자이자 신경심리학자인 이안 로버트슨이 무엇이 승자를 만들고, 승리와 권력이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질문들을 던지고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줄리어스 시저부터 토니 블레어까지 권력의 정점에 선 역사적 인물들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리학 및 뇌과학 분야의 수많은 실험 사례들과 엮어가며 권력과 성공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흥미진진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두 가지의 사례를 정치에 대입시켜 이야기 한다. 그것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강력한 드라이브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우정에 금이 간 것을 승자효과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치적 동지였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999년 코소보 문제로 서로 틀어지게 되었다. 북아일랜드 갈등을 해결한 블레어는 밀로셰비치의 인종 청소를 막아야 한다며 강경하고 전투적으로 나섰다. 반면 월남전 당시 병역을 회피했고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던 클린턴은 코소보에 지상군 투입을 꺼렸다.

 

저자는 동물 사회에도 승자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다. 어떤 동물이 다른 동물과 싸워 이기고 다음 대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을 높일 경우 위계 체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호르몬이 행동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행동이 호르몬 수치를 바꿔놓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승리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유발하며 그렇게 승리를 경험한 동물은 덜 불안해지고 더 공격적으로 변하며 고통을 견딜 임계점도 높아진다. 저자는 상체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길게 뻗는 권력자의 자세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춰 신체와 뇌의 화학적 상태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위험들 가운데 하나는 권력욕이 강한 지도자가 한 차례 승리를 거둔 뒤에 그의 혈액에 분출하는 테스토스테론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산악인이 보다 높고 보다 위험한 코스를 찾는 것처럼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은 승리가 촉발해줄 화학적 도취 상태를 열망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도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인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려는 마음을 제어하는 것이 필요하며 오히려 상대에 대한 공감, 배려, 나눔이라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지위나 인기를 갑자기 얻은 사람에게 종종 뜨고 나니 사람이 변했네.”라는 말을 한다. 실제로 사람이 승리를 경험하거나 권력을 얻으면 실제로 그의 뇌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권력의 속성을 알게 되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자아 중심적인권력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사회가 함께 잘 되길 바라는 사회중심적인권력자가 될 것인가?” 선택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달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