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전(傳) - 대한민국 명사 12인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자녀교육법
EBS <어머니전>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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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여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골 동네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마을에는 마땅히 대문 같은 게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내 집 드나들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드나들고 가끔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물 한바가지 건네주던 텁텁한 정이 있었다.

 

얼마나 가난하였던지 굶기를 밥 먹듯 하면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어머니를 굶으면서도 나에게는 배불리 먹이기 위해 남의 집에 가서 일을 해주고 양식을 얻어오기도 했다. 힘들게 농사를 지은 곡식을 머리에 이고 4Km 떨어진 장터에 가서 그것을 팔아 옷이랑, 신발이랑 사오시곤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형편인데도 공부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계속 공부하게 하셨던 어머니, 자식이 끼니는 잘 챙겨먹고 있는지, 건강은 챙겨가며 일하고 있는지, 오로지 자식 생각뿐이다.

 

이 책은 EBS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명사들, 각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들, 그리고 그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자녀교육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이 책에는 UN 사무총장 반기문의 겸손그리고 어머니 신현순, 세계를 제패한 전 역도 선수 장미란의 자신감그리고 어머니 이현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조세핀 킴 교수의 자존감그리고 어머니 주견자, 세계적인 로봇 박사 오준호의 호기심그리고 어머니 김현자, 인문학으로 광고하는 광고인 박웅현의 창의성그리고 어머니 석현숙, 대한민국 대표 공룡학자 허민 교수의 모험심그리고 어머니 이정님, 카이스트 발명왕 황성재의 재능그리고 어머니 강훈옥, 대한민국 워너비 모델 장윤주의 개성그리고 어머니 맹선재, 세계여의사회 회장 박경아의 개척과 규칙그리고 어머니 나복영, 유쾌한 이야기꾼 영화감독 장진의 사람그리고 어머니 김금례, 스타 셰프 샘 킴의 진심그리고 어머니 김영애, 궁중음식 전수자 한복려, 한복선, 한복진의 집념과 헌신그리고 어머니 황혜성 등 방송에 다 담지 못했던 명사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들의 자녀교육 철학을 흥미 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다가보면 어머니가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진다. 이 책에 나오는 명사들의 어머니는 모두 훌륭하다. 그러나 이들 못지않게 나의 어머니도 훌륭하고 위대하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자식을 위해 평생 희생하신 어머니, 지금도 자식 잘 되기만을 위해 애쓰신다.

 

이 책에서 조세핀 킴 교수를 키운 주견자 여사의 교육철학은 말로 아이들을 기죽이지 마라라고 한다. 서울의 판자촌에서 교회 목사로 활동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조세핀 킴은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40점을 받아 오자 어머니는 “4개나 맞았네!” 라며 격려를 해주었다. 심지어 아이를 꾸짖을 때에도 이 복 받을 녀석아라고 했다. 미국에서 어렵게 살며 밤샘으로 일을 했지만, 자녀에게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던 어머니. 덕분에 조세핀 교수는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바꿀 수 없는 현실은 받아들이자. ‘공사중인 자신을 인정하라. 완벽주의의 위장을 벗어버리자. 타인의 평가에 나를 맡기지 말자. 자기 위로 기능을 활용하자 등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

 

이 책이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애쓰는 부모들에게 실제로 아이를 키울 때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담았으므로 자녀교육에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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