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찾아 떠난 여행 - 세상에서 영혼이 가장 따뜻해지는 곳을 찾아서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에는 9900여 개의 종교가 있다. 종교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나라, 인도인들이 섬기는 신은 무려 33천만이 넘는다. 힌두교의 축제인 쿰브 멜라 때 갠지스 강변에는 18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인도는 12억 인구의 74%9억여 명이 힌두교신자이다.

 

세계의 종교는 세계종교와 민족종교로 대별된다. 세계종교는 그리스도교·불교·이슬람교(세계의 3대 종교) 등과 같이 높은 윤리관을 기초로 인생 본연의 자세를 지도하는 것이고, 민족종교는 원시종교·유대교·힌두교 등과 같이 민족의 수호신에게 강한 숭배의 의지를 나타내는 종교를 말한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와 미국 공영방송 NPR의 해외특파원으로 일했던 저자 에릭 와이너가 자신에게 꼭 맞는 종교와 신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떠난 여행을 담고 있다. 그가 선택한 종교는 이슬람 수피즘, 불교, 가톨릭 프란체스코회, 라엘교, 도교, 위카, 샤머니즘, 유대교 카발라 등 8개다. 그는 한 종교 전체를 보려는 막연한 시도보다 그 종교의 조각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사랑밖에 난 몰라-이슬람 수피즘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수피 캠프에 참가했다가 이슬람을 떼어낸 채 낭만주의적 수피즘만을 취한 캠프에 실망하고 직접 터키로 가서 수피교도들을 만나는 다룬다. 2나도 그 황홀경을 맛보고 싶은데-불교에서는 스스로 등불이 돼라는 불교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혼자 추구해야 하는 진리가 막막하고, “삶 전체가 꿈과 같다는 말은 위안도 되지만 뭔가 흔들리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3고통이 완벽한 기쁨이라니-카톨릭 프란체스코회에서는 뉴욕의 노숙자 쉼터에서 수도하는 수도자들을 존경하지만 그들만큼의 자제심과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 그를 다른 종교로 움직이게 한다.

 

4모험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멀리 있는 것-라엘교’, 5누가 막혀 있는 내 기를 좀 뚫어주세요-도교’, 6심심한 삶에 약간의 마법을 더하다-위카’, 7영혼을 불러내어 치유한다-샤머니즘’, 8나의 탐색은 결국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유대교 카발라등 새로운 종교와 만날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치료해줄 수 있느냐고 물으며 명상 등을 체험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가 이성을 잃거나 분노를 품게 되는 걸 원한 게 아니라면, 왜 저를 이런 식으로 창조하셨나요? 이건 하느님의 문제입니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p.415)라고 했다.

 

저자가 소개하는 라엘교(외계인이 복제기술로 인류를 창조했다고 믿는 신흥종교)는 우리나라에서는 낮선 종교이다. 라엘교 모임의 입구에 놓인 그릇에는 빨강·초록·자주색 콘돔이 그득 쌓여있다. 유대교 카발라 규칙에 따르면 항상 오른쪽 신발을 먼저 신어야 한다. 오른쪽은 상냥함을, 왼쪽은 엄격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적극적인 취재, 유머로 버무려진 내용이 풍성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떠난 여행에 함께하며 그 과정을 즐기고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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