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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 ㅣ 3일이면 충분해
정기범.김숙현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라만도 40여 개에 이르며, 동, 서, 남, 북 제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유럽. 많고 많은 도시 중 과연 어디를 가야 후회 없고 가장 즐거운 여행이 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빠진다는 파리, 중세의 역사를 몸에 새기고 돌아온다는 로마, 자유로운 배낭 여행자에게 핫한 향락의 세계로 통하는 암스테르담,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이스탄불. 유럽 속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꼽으려면 끝이 없다. 그만큼 유럽은 명명백백 모든 사람이 꿈꾸며, 생애 꼭 한 번쯤 가봐야 하고, 갔다 와도 또 가고 싶고, 못 가본 곳이 여전히 많은 절대 부동의 로망 여행지이다.
이 책은 파리에 체류하며 <마리끌레르> <코스모폴리탄> <에스콰이어> <노블레스> 등 각종 매거진 통신원, 여행 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정기범과 2002년 월드컵 당시 프랑스 국영 방송국 TF1 취재팀의 통역, 아모레퍼시픽의 기업컨설팅 통역 등을 경험하고 여행 작가 정기범을 만나 도불 직전 에어프랑스에 입사해 기내 통역원으로 일한 김숙현이 한국인의 가장 사랑하는 유럽 14개국 33개 도시의 효율적인 여행 동선을 한 눈에 보여 준다. 특히 여행하는 방법을 일자별, 시간대별로 제시하고, 여행자의 동선과 책의 흐름이 일치하는 국내 최초 맞춤형 지침서다.
이 책은 유럽의 어디를 가야 할지, 무엇을 보아야 할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16년째 유럽에서 체류하며 여행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저자는 누구보다 현지 정보 습득이 빠른 편. 정통 가이드북의 상세한 관광 명소 소개는 물론 유명세만 탄 실용 정보보다는 요즘 뜨는 레스토랑, 카페, 쇼핑 핫 스팟 위주로 소개해 현지인처럼 유럽여행을 즐기도록 도와준다.
나는 3년 전에 동유럽의 독일,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의 나라를 여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가이드북을 준비하지 못해서 여행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다. 아마 그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훨씬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각 도시의 매력을 콕 집어 설명하는 저자의 맛깔스러운 문체와 3일간의 코스 정보를 토대로 꼭 필요한 정보만 살을 붙인 가이드북으로 군더더기 없는 도시 선정, 똑 떨어지는 깔끔한 편집 구성으로 볼륨을 최소화하여 유럽 여행을 막연하게 꿈꾸는 사람들에게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쉽게 결정할 수 있게 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동과 설렘의 순간을 선사한다. 또한, 마지막 챕터에서는 박물관과 미술관, 고대유적, 성당과 교회, 성과 궁전, 현대 건축물, 성지, 공원과 정원, 유명 예술가의 흔적, 전망대, 공연, 카페, 음식, 술, 영화 등 다양한 주제별로 소개함으로써 유럽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곳과 꼭 해야 할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의 잔학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 바로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라고 불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간일이다. 폴란드는 수용소의 대부분을 지금도 그 당시 그대로 보존해 학생들에게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의무교육화하고 있으며, 자국의 아픈 기억을 되살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사람들을 위로하게 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독일 학생들은 이곳을 방문해 자신들의 선조들의 만행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절망과 고통 속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