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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ㅣ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 긍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환율분쟁, 반덤핑 등 무역구제 조치, 유로존 붕괴 위기, 아태지역의 경제협력체의 주도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다툼 등은 국제금융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소한 다툼들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돈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랫동안 기업들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만을 고민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기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인류가 서로 다른 문화권 사이의 거래를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해 왔는지 확인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문학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해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책은 평소 “배워서 남 주자!”라는 신조를 갖고 있어 EBS, 금융투자협회,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금융소외계층 등을 위한 강의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신문, 사이언스 타임스 등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박정호 KDI 전문연구원이 음식, 인물, 금융, 영화 등 실생활에 있어서 더욱 친숙한 소재들을 활용해 ‘삶 속의 경제학’ 이야기를 들려준다.전통적인 인문학의 영역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적실하게 드러나는 삶의 현장을 두루 살펴보고 이를 통해 경제 원리가 우리의 일상을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클래식 공연의 티켓 가격은 왜 그리도 비싼지, 왜 햄버거를 먹을 때 항상 콜라를 마시게 되는지, 우리가 라디오를 청취하는 이유는 왜 계속 바뀌어왔는지, 이직할 때 발생하는 연봉의 차이가 어떻게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지 등 알게 모르게 삶 속으로 깊숙이 침투한 경제 원리들을 설명해준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결정적 순간부터 세계 역사의 큰 줄기가 다른 방향을 향하는 순간까지 ‘이야기 속에 숨겨진 경제학의 힘’ ‘음식에 깃든 경제원리’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경제학적 통찰’ 등의 소주제들을 통해 독자들은 어느새 경제 원리의 지혜를 삶에 적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움직인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경제 원리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방 이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결과적으로 경제적 평등과 근대화에 큰 기여를 한 사례나, 알고 보면 조선이 명나라 사이의 조공무역을 통해 조선에게 중계무역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 등 경제학은 역사적 진실을 바로 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링컨이 노예해방을 위해 노력했던 이유와 빌 게이츠가 세계 제일의 부호가 된 이유, 공자가 여러 나라를 유랑했던 이유 등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살펴봄으로써 역사적인 위인들의 삶일지라도 그 속에 경제 원리는 여전히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경제 원리가 우리의 일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