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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름밤 서늘한 바람이 알려주는 것들
김유정 지음 / 자유정신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즐거운 여름밤 서늘한 바람이 알려주는 것들>은 책의 제목이다. 아마도 이렇게 긴 책의 이름을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책의 제목을 보면 여름밤에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는 다른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즉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여덟 가지 방법’을 수록해 놓았다.
이 책은 인간 일반 삶의 자유를 위한 철학에 뜻을 둔 저자 김유정이 한 예지지와 사람들 간의 대화를 제3자의 입장에서 기술해 나가며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상처받지 않기 위한 근원적 방법을 제시한다. 86가지 삶의 새로운 사유와 해석은 평온한 삶을 위한 예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의 겉 표지에 “우리가 찾는 것은 나를 위로하는 치유가 목표가 아니다. 타자(他者)를 위로하는 격려의 말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위기, 타자(他者)의 위기, 인간 일반의위기를 극복하는 철학을 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감동과 감성 속에서 눈물 흘리고 기뻐하고 공감하는 여유로움은 잠시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이 책은 모두 1장 ‘인식의 행동화를 위하여’에서는 인식의 단계, 우리들의 오해들, 인간적인 것들, 명랑함에 대한 사유로 ‘나’를 행하기 위한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2장 ‘창조적 의지를 위하여’에서는 인간의 본성, 존재의 본질, 가치의 재건을 사유하며 모방을 벗기 위한 예지를 기술한다.
3장 ‘무질서의 삶을 위하여’에서는 시간, 인식 공간 그리고 무질서의 자유정신 등,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한 사유를 권유한다. 4장 ‘멈춤 그리고 천천히 봄’에서는 쓸모없는 생각을 멈추어 평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모두 자유를 향한 ‘밝음의 세상’으로의 문을 넘기를 마음 깊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신의 본성에 대하여 “우리가 불완전하면 신은 존재한다. 우리가 완전하면 신은 존재할 필요 없다. 사유 속의 [나]는 완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유 속에서 신은 필요 없다.”(p.197)고 말했다.
또한 ‘인식의 세 가지 단계’에 대해서 “나의 인식이 투명해지는 증거는 타자(他者)의 생각이 나와 다른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의 일부로 느껴진다는것이다. 자연스럽게 타자(他者)를 존중하게 된다. 타자(他者)와 대립할 때 느끼는 나는 말 그대로 타자(他者)와의 대립체일 뿐이다. 그것을 [나]라고 생각함으로써 좀 더 [나]로부터 멀어진다. 타자(他者)를 수용하기 시작하면 인식은 급격히 증가한다. 그런데 그 속에서 [나]를잃지 않기란 쉽지 않다. 너무 많은 독서도 좋지 않다.”(p.25)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한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평생을 공부해도 어차피 우리는 별로 아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나]에 대한 것 말고는 없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잊지만 마세요. 이를 잊지만 않으면 몇 년 후 즐거운 여름밤 서늘한 바람이 알게 해 줄 테니 걱정 없습니다.”